사브, 결국 유동성 위기

입력 2011년04월15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스톡홀름 AP=연합뉴스) 1년 전 네덜란드의 소형 자동차회사에 넘어갔던 스웨덴 차메이커 사브가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사브 사는 하청업체에 대한 대금지불과 지난 주초 이후 가동 중단에 들어간 남부 트롤하탄 공장의 조업재개에 필요한 자금조달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15일 드러났다.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 소유였던 사브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다 지난 해 1월 네덜란드의 소규모 명품차 메이커 스피케르(Spyker)에 헐값에 팔린 바 있다. 매각액은 현금 7,400만 달러와 3억 2,600만 달러 상당의 우선주를 포함해 총 4억 달러로 알려졌었다.

사브의 스웨덴기업으로서의 뿌리를 재발견해 주겠다는 스피케르 소유주 빅토르 뮬러의 사업계획은 스웨덴 정부와 국민들의 환영을 받기도 했으나 업계에서는 애초 연산 수십 대 규모에 불과하고 흑자 한번 내보지 못한 스피케르가 훨씬 덩치 큰 회사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 지에 회의적인 시각이었다. 실제로 2주 전 사브의 생산이 정지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사브 재무상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며 ‘돌발적인 일’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 며칠 후 트롤하탄 공장 조업이 중단되면서 스피케르측은 급기야 중·단기 자금 확보상의 문제를 시인하기에 이르렀다.

사브는 2012년에는 흑자로 전환하고 생산도 연간 10만 대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세워 놓고 작년에 신형 9-5를 출시했고 올 봄 미국시장에 9-4X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브의 작년 판매는 3만 2,000대 이하로 당초 계획했던 4만 5,000대에 크게 못미쳤다.

사브의 경우 현재로서는 과거 스피케르의 공동 소유자였던 러시아 억만장자 사업가 블라디미르 안토노프의 공동소유 제안을 수용하거나 현금 확보를 위해 트롤하탄 공장을 포함한 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대안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매각은 작년 유럽투자은행(EIB)로 부터의 5억 5,000만 달러 대출에 보증을 섰던 스웨덴 정부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 스웨덴 정부 당국은 이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스웨덴 국가부채관리청은 5,000만 유로를 투자해 사브지분 30%를 취득하겠다는 안토노프의 제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스피케르의 스포츠카 사업을 인수한 바 있는 안토노프는 지난 해 스웨덴 TV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러시아에서 사브차 9-3의 저가 모델을 만들어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들에게 판매하고 싶다는 의향을 피력하기도 했다.

bulls@yna.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