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여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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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병진 상무, 허기열 사장, 임성수 상무 |
한국타이어 중국지역본부장 허기열 사장의 말이다. 그동안 한국타이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국내시장의 역할이 컸지만 앞으로는 중국 시장이 회사를 끌어가리라는 전망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18일 저녁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질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한국타이어는 매출, 이익 등에서 선점 효과를 누렸지만 꾸준한 투자를 통해 확고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 보급형 제품을 필두로 양적인 성장을 거듭했지만 이제는 공격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허기열 사장은 "이를 위해 제품, 유통, 마케팅 등 모든 부분에서 고급화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고급 제품의 선봉장은 벤투스 S1 노블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아우디 A6L에 장착되는 타이어 중 25%가 한국타이어 제품이고, 내년엔 벤츠, 토요타 등 브랜드에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시장은 빠르게 성장,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적절한 투자 시점을 정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게 한국타이어 관계자의 말이다. 게다가 시장 특성상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 중국법인 마케팅&세일즈 부문 이병진 상무는 "중국에서 고급차가 많이 팔리는 만큼 고급 타이어의 수요도 늘어났다"면서 "앞으로는 양과 질 모두를 높여야 하는데 중국시장에서 1등은 세계시장에서 1등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것"이라 전했다. 또한 그는 "2~3년을 주기로 제품을 소비하는 타이어의 특성상 고급화와 함께 양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승용 타이어(PCR) 외에도 트럭버스 등 상용차 타이어(TBR)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상용부문 중국 시장 점유율은 현재 4.5%. 제3공장이 완공되면 공급 물량이 대거 늘어나게 돼 점유율 10%를 달성하며 ‘탑5’ 업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국타이어 중국법인 TBR 마케팅 & 세일즈 담당 임성수 상무는 "중국에는 상용타이어 업체만 200개가 넘는다"고 전제한 뒤 "진입장벽은 낮은 편이지만 그만큼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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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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