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뉴욕국제오토쇼가 20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개막됐다. 시기상으로 상하이모터쇼와의 겹쳐 전시차들이 부족할 것이라는 당초 예측이 있었으나 이번 뉴욕오토쇼에서는 이런 예상을 뒤집고 다양한 신차들이 공개됐다. 이는 뉴욕과 상하이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 시장에 속해 있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양 지역 동시 공략을 위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것이다. 때문에 출품작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였던 뉴욕오토쇼는 여느 때보다 내실 있는 모터쇼로 꾸며졌다. 뉴욕을 수놓은 화려한 신차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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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말리부 |
GM은 상하이모터쇼에 이어 뉴욕오토쇼에서도 쉐보레 말리부를 소개했다. 고효율, 고성능 4기통 에코텍(Ecotec) 엔진과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첨단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으로 차체를 설계했다. 이로 인해 역동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의 외관과 연료효율 향상 및 소음 저감을 실현할 수 있었다. GM 글로벌 제품개발을 통해 탄생한 말리부는 정교한 주행성능과 글로벌 중형차 시장 최고 수준의 실내 정숙성을 자랑한다. 이 밖에 최첨단 에어백 시스템과 차선이탈경보장치, 지능형 안전장치를 적용해 차세대 글로벌 중형차로서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회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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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머스탱 쉘비 GT500 슈퍼스네이크 |
포드는 쉘비 GT500 슈퍼 스네이크라고 불리는 머스탱의 완전체 버전을 선보였다. 포드의 고성능차 개발부문인 SVT와 1960년대 쉘비 AC 코브라 427 등의 전설적인 스포츠카를 탄생시킨 캐롤 쉘비가 이끄는 쉘비 아메리카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머스탱이다. 포드제 V8 5.4ℓ 슈퍼차저를 장착해 최대출력 800마력 이상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 회사는 "뉴욕오토쇼에 나온 차 중에 가장 강력한 스포츠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격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으나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0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피아트는 미국 전용 500C인 500카브리오를 출품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차의 루프가 열리는 카브리올레 모델이며, 소프트톱은 전동개폐식을 채택하고 3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리어에는 시속 96km 이상 주행할 때 작동하는 수납식 리어 스포일러도 장착돼 있다. 차체 색상은 총 14색으로, 내장에 적용되는 12색과 각각 조합할 수 있다. 엔진 등의 파워트레인에 대한 내용은 상세 발표되지 않았으며, 도입 시기와 맞물려 미국 전용의 특별 엔진 튜닝이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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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500카브리오 |
재규어는 2012년형 XF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XF는 S타입의 후속 차종으로 2007년 가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돼 3년 만에 처음으로 대폭적인 수정이 실시됐다. 가장 큰 특징은 전면부 디자인의 변경이다. 재규어의 패밀리 룩이 적용돼 플래그십 세단 XJ를 연상시키는 것이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유럽 출시 모델 기준으로 새로 개발된 4기통 2.2ℓ 터보 디젤을 탑재,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5.9kg·m으로 기존보다 동력 성능이 강화됐고, 유럽 기준 연비는 18.5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9g/km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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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F |
BMW는 기존 Z4에 새롭게 4기통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BMW의 결정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에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따른 것이다. 새 Z4에는 2.0ℓ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장착돼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6kg·m를 낸다. 기존 6기통 엔진과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은 동력 성능을 가졌다는 회사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효율은 약 20%가 증가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벤츠는 컨셉트 A클래스를 상하이에 이어 뉴욕에서도 소개했다. A클래스 컨셉트의 외관 디자인은 컨셉트카 F800 스타일을 통해 최초로 선보인 차체 표면의 엠보싱과 이로 인해 생겨난 뚜렷한 라인이 특징이다.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4기통 2ℓ 가솔린 엔진이 가로로 배치됐다.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저가 적용된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10마력을 낸다. 여기에 블루이피션시 기술과 벤츠의 새로운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함께 조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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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Z4 |
폭스바겐은 뉴 비틀의 완전 변경 모델을 상하이와 뉴욕에서 동시에 선보였다. 새로운 비틀에는 폭스바겐의 소배기량 터보 엔진인 TSI가 처음으로 채용됐다. 이를 기점으로 폭스바겐의 모든 가솔린 엔진은 TSI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듀얼 클러치 미션인 DSG가 적용됐다. 이로 인해 대폭적인 연비 향상을 실현할 수 있었다는 회사 설명이다. 특히 디젤 엔진인 1.6TDI 모델은 유럽 기준으로 ℓ당 23km 이상의 연비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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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A클래스 컨셉트 |
닛산은 상하이에서 5도어 해치백 베르사를 공개한 데 이어 뉴욕에서는 베르사의 4도어 세단을 세계 최초로 전시했다. 닛산의 차세대 전륜구동 차대인 글로벌 V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이다. 북미 출시 모델의 엔진은 HR16DE형 4기통 1.6ℓ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109마력에 최대토크 14.8kg·m을 낸다. 변속기는 엑스트로닉 CVT가 채용됐으며 연료효율은 ℓ 당 14.0km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렉서스 LS460,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에 버금가는 넓은 실내 공간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올 여름 정식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스바루는 신형 임프레자를 첫 공개했다. 4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로 4도어 세단과 5도어 해치백이 2012년형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은 환경성능의 향상을 목표로 했다. 스바루가 2010년 가을 발표한 차세대 복서 엔진과 새로 개발한 CVT 리니어 트로닉 등을 채용해 연비와 배출가스 성능을 끌어올렸다. 북미 출시 모델은 수평대항 2.0ℓ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48마력, 최대토크 20kg·m을 발생한다. 기존 2.5ℓ 엔진에 비해 배기량을 축소했으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가속성능과 경쾌한 가속 반응성을 확보했다는 회사 설명이다. 미국 EPA(환경보호국) 예상 고속연비는 약 15.3km/ℓ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4륜 구동 승용차로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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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뉴비틀 |
혼다는 일반 가솔린 차, 저연비 가솔린차,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한 하이브리드카, 스포츠 모델인 Si쿠페, 천연가스차 등의 총 5종류로 구성된 신형 시빅 제품군을 발표했다. 전 모델에 걸쳐 뛰어난 연비 향상을 이뤄낸 것이 특징. 가솔린의 경우 운전자의 경제 운전을 도와주는 에코 버튼과 엠비언트 미터가 채용돼, 실시간 연비를 표시한다. 저연비 가솔린차 시빅 HF에는 공기저항을 줄이는 에어로 파츠와 전용 타이어를 적용해 연료효율을 높였고, 하이브리드카 버전에는 혼다 하이브리드 최초로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 모터의 경량화 등과 함께 효율의 극대화를 노렸다. 스포츠 모델인 Si에는 시빅 최초로 i-VTEC 2.4ℓ 엔진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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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베르사 |
토요타는 사이온 브랜드의 FR 스포츠 컨셉트를 내놨다. 토요타의 FT-86II의 사이온 버전이다. FT-86II과는 외관상의 차이를 두고 있어 전면부의 경우 범퍼와 헤드램프 등이 전용 설계됐다. 후면부는 대형 디퓨저가 눈에 띈다. 리어 램프로 FT-86II과는 다른 디자인으로 개발됐다. 엔진은 수평대항 직분사 자연흡기 엔진으로 발표됐지만, 상세 배기량 등을 밝히지 않았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가 동시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는 신형 엑센트의 4도어 세단과 5도어 해치백모델을 동시에 공개했다. 엔진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4기통 1.6ℓ 직분사 가솔린 엔진인 GDI가 장착돼 최고출력 138마력, 최대토크 17.0kg·m을 낸다. 가별 밸브 타이밍과 조합된 D-CVVT과 저구름 저항 타이어, 경제 운전을 도와주는 액티브 에코 시스템, 공기저항을 줄인 디자인 등이 채택돼 미 EPA기준 연비 17km/ℓ를 달성했다. 기존보다 18% 개선된 수치다. 올 봄부터 미국 전역에 판매되며 현대 브랜드의 입문차로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준비를 마쳤다는 회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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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임프레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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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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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사이온 FR스포츠 컨셉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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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엑센트 |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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