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에는 대니카 패트릭(29)이라는 유명 여성 드라이버가 있다. 인디카 시리즈와 나스카 네이션와이드 시리즈에서 활약하는 패트릭은 실력과 미모를 겸비해 인기를 독차지하는 선수다. 특히 2008년 일본 도치기 현 모테기 서킷에서 열린 파이어스톤 인디카 300경주에서 우승해 세계 자동차 경주 역사상 첫 여성 드라이버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제2의 패트릭"을 꿈꾸는 여성 드라이버들로 구성된 레이싱팀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화제다.
24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2011 티빙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팀 챔피언스"가 바로 여성 레이싱 팀이다. 장윤범(47) 단장이 대표 겸 감독을 맡고 있는 이 팀은 2008년 창단됐다. 배기량 3,800㏄인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에 이 팀 소속인 권봄이(24)가 출전하고 넥센 N9000 클래스에는 박성은(27)이 도전장을 던졌다.
1992년부터 오프로드 경기에서 드라이버로 직접 활약했고 지금도 선수 생활을 겸하고 있는 장윤범 감독은 "올해부터 여성 레이싱 팀으로 특화하기로 했다"며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2명과 연습생 2명이 모두 여성 드라이버"라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에 처음 출전하는 권봄이는 지난해까지 자동차 경주 입문 단계인 카트 선수로 활약했고, 한때 가수를 꿈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는 조항우(아틀라스BX), 유경욱, 류시원, 카를로 반담(이상 EXR 팀106) 등 국내 최정상급 드라이버들이 스피드를 겨루는 종목이다.
장 감독은 "1, 2차전에서는 권봄이가 이들을 잘 따라다니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3차전부터 입상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여성 드라이버의 최대 약점인 체력을 끌어올리고 실제 경주 경험을 더 쌓는다면 남자 선수에게 뒤질 것이 없다"며 "지금 제대로 된 경력이 1년 남짓이지만 웬만한 남자 선수 5~6년 한 것에 못지않다"고 권봄이를 칭찬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슈퍼 레이스에 출전하는 박성은에 대해서는 "올해는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차분한 주행이 돋보이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N9000 클래스에는 영화배우 이화선(KTdom)도 출전해 박성은과 경쟁한다.
장 감독은 "남자 선수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보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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