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코란도C, 오토캠핑에도 합격점

입력 2011년04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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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감각을 추구했지만 오프로더의 성격을 간직한 코란도C
자동차를 타고 캠핑을 떠나는 오토캠핑이 유행이다. 전국에 오토캠핑장이 500여 곳에 달하고, 관련 용품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주)비전코베아 최진환 팀장은 "오토캠핑의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없다"며 "관련 산업의 성장이 꾸준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흔히 오토캠핑에 입문하면 세단과 SUV를 가리지 않고 트렁크 크기에 민감해진다. 많은 장비를 소화하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UV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간이 좁은 세단의 경우 루프에 별도 적재공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물론 SUV라도 장비가 많아지면 추가 공간 확보가 필수다.



코란도C를 타고 오토캠핑을 가보기로 했다. 요즘 SUV 보유자에게 유행처럼 번지는 오토캠핑에 얼마나 적합한지 직접 체험하자는 취지에서다. 트렁크에 장비를 가득 채웠을 때 181마력의 힘을 느끼는 것도 중요했다.



오토캠핑이 유행하기 전부터 캠핑을 다닌 탓에 캠핑용 SUV에 대해선 나름 일가견이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일단 캠핑에 앞서 트렁크에 갖가지 장비를 실었다. 2열을 앞으로 모두 접을 수 있어 트렁크 공간은 넓게 활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한 탑승공간이 사라져 2열 중에서도 우측 2인승 좌석을 앞으로 접었다. 그리고 각종 텐트와 타프 등의 장비는 뒷좌석 레그룸에 빼곡하게 쌓았다.

소형 SUV지만 캠핑용품을 싣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박스형의 사물은 트렁크에 테트리스 게임을 연상시키듯 가지런히 정렬했다. 캠퍼들은 이런 짐 싣기를 두고 "테트리스 신공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캠핑 장비를 적재할 때 무작정 쌓으면 공간이 부족해 최대한 장비 사이를 밀착시키고, 빈 공간을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적재된 장비 위에 의자를 두 개 올리고 나서야 준비가 마무리됐다.



캠핑을 떠나는 사람마다 장비의 많고 적음은 천차만별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캠핑의 경우 보유 장비를 최대한 많이 탑재했다. 소형 SUV라도 오토캠핑에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불편함이란 적재공간의 크기를 말한다. 장비를 모두 적재할 수 없다면 일부 장비를 두고 가야하고, 이때는 캠핑장에서 불편함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코란도C의 경우 2열의 절반 이상을 접으면 어지간한 장비는 모두 담아낼 수 있다. 굳이 루프에 별도의 적재공간을 설치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아이가 두 명 이상이라면 추가 적재 공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장비의 소형화를 추구하면 해결될 일이다.



오토캠핑장에 도착하고나서도 코란도C는 캠퍼들의 관심을 끌었다.
장비를 모두 적재한 뒤 옆에서 보면 대부분 차체가 아래로 가라앉는 게 일반적이다. 무게 때문이다. 하지만 코란도C는 생각보다 많이 내려가 있지 않다. 충격흡수장치와 스프링 등의 탄성강도가 높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모노코크 타입으로 전환돼 승용감각을 추구했지만 오프로더의 성격을 완전 배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장비를 가득 채운 뒤 도로에 올랐다. 가속페달에 반응하는 차체의 움직임은 중량으로 인해 느려졌지만 36.7kg·m에 달하는 토크는 여유가 있다. 시속 140㎞까지 쉽게 오르고,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 특히 국도에 들어서 경사각이 다소 높은 언덕이 나왔을 때 가속페달에 힘을 조금 주는 것만으로도 속도 유지가 가능했다. 장비를 가득 싣고도 주행에서 부족함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이렇게 캠핑장에 도착한 뒤 장비를 하나둘씩 설치했다. 이 때 코란도C를 바라보고 다른 캠퍼가 다가왔다. 캠퍼들의 관심은 역시 하나, 트렁크 공간. 그는 코란도C의 트렁크 공간을 보더니 "생각보다 넓은 것 같네요. 소형 SUV가 이 정도면 괜찮은데요"라고 언급했다. 이어 "단순히 ℓ로 표시되는 트렁크 용량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공간의 형태도 중요한데, 장비 적재할 때 빈 공간이 최대한 없어질 수 있을 것 같네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른바 "테트리스 신공"의 발휘가 쉬울 수 있다는 의미다.



캠핑 때는 사소한 것도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코란도C의 경우 스마트키 시스템이지만 잠금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계속 열려 있다. 트렁크 해치를 자주 여닫아야 하는 캠핑에선 유용하다. 자동 잠금 기능이 있으면 트렁크를 열 때마다 별도로 키에서 열림 버튼을 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에서 잠금 버튼 누르기를 잠시 잊으면 곤란할 수도 있다.

코란도C는 오토캠핑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2박3일의 캠핑을 끝내고 돌아올 때는 장비 탑재에 대한 요령이 생겨 공간이 더욱 늘었다. 머릿속으로 장비 탑재 방법을 미리 연구해둔 덕분이다. 가령 캠핑을 떠날 때와 달리 장비 배치를 서로 맞바꾸는 방법이다. 집 안의 가구를 재배치,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이유로 코란도C의 오토캠핑 적합성은 "비교적 만족"이다. 출고 상태 그대로 활용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올 여름, 오토캠핑장에서 코란도C가 많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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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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