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는 벤틀리다!"

입력 2011년04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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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프레드릭 댐스가 벤틀리의 경쟁차로 롤스로이스와 마이바흐를 꼽았다. 최근 한국에서 본지와 만난 프레드릭 댐스는 벤틀리만의 매력으로 "스포츠카 혈통"을 꼽은 뒤 "벤틀리는 직접 운전하는 사람을 위한, 주행의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는 럭셔리카"라며 "우리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수만을 위해 주문 제작하는 럭셔리카라는 점에서 롤스로이스 및 마이바흐와 같지만 보다 공격적인 디자인을 비롯한 주행감성은 확연히 구분된다는 설명이다.

벤틀리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프레드릭 댐스


벤틀리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86대에 이어 올해 3월까지 19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럭셔리 브랜드 특성상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판매량만 놓고 보면 롤스로이스 18대, 마이바흐 9대보다 확실히 많다. 이에 대해 팀 맥킨레이 한국 지사장은 "(운전자 지향적) 벤틀리의 특성과 주문생산방식이 한국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국내 시장의 특성과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가 벤틀리와 잘 어울렸다는 것. 27일 서울 대치동 참존사옥에서 프레드릭 댐스, 팀 맥킨레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내용.



▲ 프레드릭 댐스..."벤틀리의 전통에서 태어나 첨단기술로 마무리된다"



- 벤틀리 컨티넨탈GT의 디자인 요소에서 전통적인과 현대적인 것을 구분한다면.



"트윈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은 확실히 전통적이다. 이들이 바로 벤틀리 아이덴티티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새 차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컨티넨탈GT만의 특징이라면 선(line)이다. 파워라인, 경사진 루프라인 등은 컨티넨탈의 전통을 유지했다. 현대적 요소는 라인을 만드는 것, 표면처리 방법을 달리 했다는 점이다. 매끄러운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슈퍼포밍"이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판을 500℃로 가열해 모양을 만드는 어려운 작업이다. 이를 통해 차의 특징과 현대성을 살릴 수 있게 됐다. 인테리어는 수 십 년 동안 갖고 있던 과녁 모양의 통기구, 최고급 우드 베니어, 최고급 가죽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한 외관과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선을 강조하고 표면을 뚜렷하게 처리해 경쾌하면서 긴장감 있는 현대적 라인을 만들어 냈다."



- 벤틀리는 차를 만들 때 고객의 니즈를 따라가는 편인가, 아니면 고객을 선도하는 편인가.



"양쪽 모두라고 생각한다. 어느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등은 고객에게 피드백을 얻고 있다. 예를 들면 뉴 컨티넨탈GT에서 이전 모델보다 늘어난 수납공간은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고객을 선도한다고 본다. 벤틀리는 늘 ‘최고’를 추구하기 때문에 고객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본다."



- 벤틀리에게 럭셔리의 의미는.



""럭셔리"라는 것은 배타성과 독점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너무 많은 벤틀리 차가 거리를 달리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높은 가격 정책, 최고의 자재 사용, 장인들의 손길을 담은 수공예 등이 벤틀리에겐 ‘럭셔리’로 통한다. 베니어도 일일이 손으로 칠하고, 가죽도 손으로 마무리한다. 물론 조립도 손으로 한다. 많은 노동력과 기술 그리고 정성이 모아져서 벤틀리의 럭셔리는 완성된다."



- 벤틀리가 다른 럭셔리카와 다른 점은.



"벤틀리가 추구하는 아이덴티티는 롤스로이스나 마이바흐와 조금 다르다. 롤스로이스나 마이바흐는 운전기사를 두고 뒷좌석에 앉는 게 일반적인 반면 벤틀리는 오너가 스스로 운전을 함으로써 보다 많은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스포츠카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벤틀리는 스포츠카 디자인 언어를 많이 반영한다. 따라서 주행의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는 차다. 이런 점이 고스란히 디자인에 반영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장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어려움은 없나.



"천연 소재를 사용하다 보니 소재를 다루는 데 한계가 있다. 가죽과 목재의 결을 그대로 살림으로써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한다. 장인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장인들의 요구를 반영하면 마무리가 좋아지지만 디자이너가 강요하면 자연스러움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결국 장인들이 디자인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고, 대부분 논의를 하고 일을 한다. 결과는 물론 훨씬 더 좋다."



벤틀리 한국지사장 팀 맥킨레이
- 벤틀리 디자인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 그리고 향후의 방향성은.



"영감은 시장에 나온 우리 제품에서 얻는다. 벤틀리의 유산이 영감의 원천인 셈이다. 전통과 유산은 중요한 것이고, 벤틀리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최고급 소재와 디자인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형태는 패션, 건축, 가구 등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미래의 디자인 방향은 지금 다 밝힐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벤틀리가 지닌 유서 깊은 전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벤틀리는 벤틀리처럼 보여야 한다’는 게 벤틀리의 디자인 방향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유행이나 패션을 감안해 최고의 디자인을 구현할 것이다."



-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테리어는 아름다워야 한다. 물론 주행성도 중요하다. 운전자가(물론 승객도) 차 안에 앉을 때 특별한 느낌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차를 모는 시간이 특별한 시간이 되고, 오래 남는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 팀 맥킨레이..."한국시장, 맞춤형 차의 성공가능성 높은 곳"



- 한국시장에서 벤틀리 성장세가 대단하다. 그 비결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에 성공한 유럽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 또한 럭셔리 브랜드 중 가장 많은 400대에 육박하는 누적 판매대수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장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이곳의 선두주자다."



- 한국시장의 특징을 꼽는다면.



"한국 고객들은 까다롭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표현한다. 여러 종류의 차와 소재를 비교해 가며 고르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벤틀리와 같은 맞춤형 차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 구매시점과 인도시점이 차이가 크다. 고객 사이에서 이에 대한 불만은 없나.



"좋은 차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당장 받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특히 한국시장 진출 이후에 터득한 방법인데, 성미가 급한 소비자를 위해 컬러나 편의품목 등을 고르지 않고 우리가 직접 선택해 미리 생산된 차를 바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본인의 기호가 반영된 차를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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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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