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모터쇼 중국 파워 과시하며 폐막

입력 2011년04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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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린 상하이모터쇼가 28일 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지난 19일부터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20개 국가의 2,000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상하이모터쇼는 명실공히 2년 연속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등극한 중국의 위상을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2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24%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을 보였으며 최근 2년간은 30% 이상의 고성장을 이뤘다. 작년 1,806만 대가 팔렸으며 올해 판매 규모는 2,000만 대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메이커들은 상하이모터쇼에서 이런 거대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월드 프리미어"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각축전을 벌였고, 이들이 공개한 신차종의 숫자는 75종에 달했다. 전시장 규모는 무려 23만㎡로 지난 2009년 모터쇼 때보다 35%나 넓어졌으며 참관인원은 7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던 모델과 현지 시장 특성에 맞게 디자인과 편의 사양을 보강한 전략 모델을 선보였으며, 중국 판매 1위의 폭크스바겐그룹은 8,500㎡의 전시장에 폴크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벤틀리 등 7개 브랜드를 내놓았다.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인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도 금융위기를 딛고 상하이모터쇼에 모였다.

중국 토종업체들도 크게 주목받았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돼온 중국 업체들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이용해 넓은 전시면적을 확보하고 대거 참가해 세력을 과시한 것이다. 중국 토종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다국적 업체들과 전시관을 나누지 않고 함께 사용하며 `진검승부"를 벌였다.

페라리, 벤틀리,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포르셰 등 초호화 차량들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들 업체는 전시회 기간 매수 주문이 급증, 분기 판매 목표를 달성했으며 연간 판매량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했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1억 5,000만 위안(249억원)짜리 자동차가 저장성의 한 건축업자에게 팔려 화제가 됐다. 중국 언론들은 이에 대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대서특필했다.

이번 상하이모터쇼에는 2년 전 금융위기 때와 달리 특급 자동차 모델들이 대거 출연해 언론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본 도요타는 가슴을 완전히 드러낸 자동차 모델을 출연시켜 선정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고 현대차는 특급 모델들 덕에 중국 언론에 매일 보도되며 큰 홍보효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의 노재만 사장은 "앞으로 자동차시장은 중국에서 1등하는 업체가 세계 1등 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앞으로 살아남을 중국 3대 자동차 업체로 독일의 폭스바겐과 미국 GM, 현대차를 꼽았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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