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현대차는 지난 27일 용산 CGV에서 블로거, 카레이서 등을 초청, 신기술설명회를 가졌다. |
현대차는 지난 27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신기술 이해 그리고 소통’이라는 주제로 블로거, 카레이서 등 총 21명을 불러 신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현대차 파워트레인연구소 연구원, 서비스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GDI 엔진 및 후륜 8단 자동변속기에 관한 설명에 집중했다. 최신 기술에 대한 상세 설명으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시도한 셈이다. 현대차가 먼저 나선 만큼 질의응답시간은 활기찼다. 현대차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이 이어졌고, 회사는 귀를 기울였다.
이 회사 김태석 서비스지원실장은 “과거에는 소통이 없어 잘못된 정보가 사실화되고 또 소문이 돼서 퍼졌다”며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소비자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현대차의 소통 노력을 느끼게 하는 게 목표”라는 말도 덧붙였다.
현대차의 이 같은 소통 의지는 "새로운 생각"으로 무장하려는 내부 의지를 적극 드러낸 행동으로 볼 수 있다. 한국 내 자동차 1등 기업이지만 그 동안 소비자 의견교류에 미온적이었고, 그 결과 현대차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난무했다. 여기에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세지며 안방시장 지키기가 점차 어려워졌다는 점도 소통에 적극 나서게 한 배경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과 함께 병행해야 할 것은 최고경영진의 소통이다. 제아무리 현장에서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도 최고경영진의 이해가 부족하다면 굳이 소통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 이번 신기술설명회를 통해 제안된 다양한 의견이 경영진에게 보고된다고 하지만 보고에 그친다면 굳이 소통경로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늘어만 가는 비판을 잠시 누르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길 바라는 것도 그래서다.
"소통은 떠난 마음도 되돌릴 수 있다"고 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소통을 통해 떠난 소비자 마음을 되돌려 칭찬을 받는다면 현대차가 춤을 출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춤추기 위한 첫 행보로서의 소통, 앞으로 꾸준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소비자가 원하는 건 좋은 제품 외에 기업의 자세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트위터로 만나는 오토타임즈 : http://twitter.com/Autotimes_kr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