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지난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준중형 및 중형차 판매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국내 SUV는 2만 806대가 팔려나가 준중형차(2만 650대)와 중형차(1만 9,533)를 누르고 차급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SUV가 월 기준으로 차급별 1위를 차지한 것은 최근 수년간 처음이다.
올해 들어 SUV는 1월 1만 8,000여대, 2월 1만 5,000여대, 3월 1만 9,000여 대가 판매되며 증가했지만, 아반떼와 K5 등 신차 등장과 함께 경유값 상승으로 인기가 밀렸다. 그러나 지난 4월에는 스포티지R과 쏘렌토R, 투싼ix 등이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SUV 판매를 견인하며 준중형차를 156대 차로 앞질렀다. 여기에 지난 2월 출시된 쌍용차의 코란도C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한국지엠도 지난달 캡티바를 출시해 SUV 판매 경쟁에 가세했다.
SUV가 오랜만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최근 출시된 SUV들이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성능과 연비를 향상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5,878대가 팔려 SUV 모델 중 판매 1위를 달린 기아차 스포티지R은 새롭게 개발한 R엔진을 탑재해 동력 성능이 강력하고, 연비도 15.6km/ℓ에 이른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봄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여행을 즐기는 고객들이 SUV를 많이 선호한 것도 판매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SUV와 비교해 현재 판매되고 있는 SUV들은 엔진 성능과 연비가 크게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여가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대거 늘어남에 따라 SUV 판매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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