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중국 자동차업계가 세계화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체리와 포톤, 화타이, 지리 등 4대 자동차사들은 지난 10여 년간 다국적 업체들과 합작경영을 통한 기술축적과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진국 업체들을 인수합병(M&A)하거나 해외공장을 건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계에서 세계화 경영의 선두주자인 체리자동차는 신흥국가들과 일부 선진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출에 나섬과 동시에 해외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체리는 2002년 처음 수출을 시작한 이후 전 세계 1,000개 서비스망과 16개 생산기지를 확보, 최근 중국 자동차 업계 처음으로 50만 대 수출 위업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주요 수출국은 이집트, 이란, 러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우루과이, 태국, 베트남, 브라질, 우크라이나 등 무려 80여 개국에 이른다. 이 회사는 이집트와 브라질, 우루과이,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장별 생산규모가 연산 2만~5만 대에 이른다.
중국 포톤자동차는 최근 인도 뭄바이에 상용차 제조공장을 설립키로 투자의향서를 체결, 인도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 첫 번째 중국업체로 기록될 전망이다. 포톤은 앞으로 모든 상용차를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이며 오는 2015년까지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국가에서 공장을 확장 또는 신설하고 북미와 유럽연합(EU), 일본, 한국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앞서 작년 7월 인도네시아에 1호 대리점 개점식을 가진 데 이어 올해 3,000대 규모의 조립공장을 건설하고 2013년까지 공장규모를 연산 1만 대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화타이자동차는 스웨덴 명품차 사브의 모기업인 네덜란드 고급차 제조업체 스피케르의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화타이는 지난 3일 스피케르에 1억 2,000만 유로를 투자하고 스피케르의 지분을 최대 29.9% 확보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사인 지리는 작년 8월 미국 포드자동차의 계열사인 볼보를 현금 13억 달러를 포함해 총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지리의 볼보 인수는 중국 자동차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으로 기록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자동차업계가 과거 일본과 한국의 해외진출의 과정을 밟고 있는데 그 속도는 두 나라의 2배 정도로 빠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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