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업계가 전통적인 판매경로에서 벗어나 소셜커머스, 인터넷 오픈마켓, 홈쇼핑 방송 등 다양한 활로를 개척하고 나섰다. 그 동안 매매상사 등에서 소비자를 기다리던 영업방식에서 탈피, 소비자 속으로 적극 뛰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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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업체 티켓아이의 중고차 판매 화면 |
8일 소셜커머스업체 "티켓아이"는 한국지엠 크루즈와 스파크,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등 3종의 국산 중고차를 판매한다고 게시했다. 티켓아이는 지난 4월에는 현대 아반떼와 미니 쿠퍼로 소셜커머스 최초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부천에 위치한 오토맥스 중고차매매단지 내 매매업체가 상품제공업체로 참여중이다. 판매방식은 일정 기간 매물을 게시하고, 구매의사가 있는 회원 선착순 10명에 대해 소셜커머스업체가 딜러와 연결한다. 단순중개여서 사이트 내에서 금전거래는 이뤄지지 않아 다양한 매물을 다루지는 못하지만 중고차가 소셜커머스의 판매대상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티켓아이측은 "소셜커머스라는 장점을 내세워 일반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에서도 중고차 거래가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오픈마켓인 G마켓의 경우 2008년부터 중고차를 판매해 왔다. 중고차 온라인 매매사이트 카멤버스와 제휴를 맺고 사업을 전개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인터파크에서도 중고차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역시 카멤버스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인프라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오픈마켓 중고차 서비스는 다양한 매물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전국 매매단지의 전산 시스템과 연동해 약 2만 명의 중고차딜러들이 직접 등록한 매물 13만여 대를 검색할 수 있다. 거래에 앞서 시승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 10만원의 시승비를 결제하고 3일 내에 해당 매장을 방문하면 시승 등을 통해 매물상태를 확인한 후 거래가 이뤄진다.
홈쇼핑을 이용한 중고차 판매도 꾸준하다. CJ오쇼핑은 크라이슬러와 지속적으로 중고차 판매활동을 벌였다. 2008년부터 협력관계를 구축해 세브링, 퍼시피카, 듀랑고, 컴패스 등을 판매했다. 가장 큰 장점은 본사 인증을 받은 중고차라는 점이다. 거래는 여타 홈쇼핑 판매와 동일하지만 직접 홈쇼핑에 결제하는 게 아니라 구입 의사를 밝히면 업체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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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고차 카테고리를 신설한 인터파크 |
일부에선 이런 거래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이트의 특성 상 소비자가 속수무책으로 허위매물에 당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티켓아이 관계자는 "중고차 업자와 1대1로 거래하고 있고, 우리가 직접 매물을 확인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판매한다"며 "허위매물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등록증과 성능·상태 기록부도 동시에 공개한다"고 강조했다.
오픈마켓도 일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중이다. "에스크로"라는 거래대금보호제도를 통해 시승 예약대금을 보증하고 있으며, 대금 결제 후 3일 이내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하고 있다. 여기에 중고차를 사더라도 7일 이내에는 환불이 가능한 머니백 환불제도를 도입했다. 단순변심에 의한 구매포기에도 적용되지만, 이 경우 이전등록비 등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또 인증 딜러제도를 통해 확인이 끝난 매물만 상품으로 등록, 허위매물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중고차 판매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라며 "따라서 홈쇼핑, 오픈마켓에 이어 소셜커머스까지 판매활로를 넓히는 방식이 최근의 주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허위매물을 근본적으로 방지했다고는 하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업자들의 구태의연한 판매행태까지 완전히 근절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믿을 수 있는 사이트나 업체를 이용해도 소비자 본인의 주의가 필요하며, 관계서류를 꼼꼼히 챙기는 일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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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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