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독일차, 초라한 일본차

입력 2011년05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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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의 승승장구와 달리 일본차는 악전고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 535i


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상위 1위부터 4위는 모두 독일차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독일차의 점유율도 지난해 1~4월 54.26%에 비해 5,88%포인트 향상된 62.6%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4월 27.4%를 차지한 일본차의 점유율은 올해 18.3%로 하락, 대조를 보였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두고 예견된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꾸준히 신차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던 독일업체들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 여기에 지난해 물량부족을 겪은 독일업체들의 고민이 해소, 출고량이 급증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본 회사들의 경우 엔화 강세로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서 대지진 사태까지 겹쳤고, 분위기 쇄신용 신차 출시가 줄었던 것도 점유율 하락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토요타 캠리
선두그룹을 형성한 독일차 관계자는 "자동차가 지닌 본연의 감성을 살리면서 효율을 높이는 등 제품력이 향상된 게 점유율 확대의 이유"라며 "고유가를 비롯해 시기적으로 흐름을 잘 탄 것도 한 몫 거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양한 신차를 들여와 틈새까지 공략한 것도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기름 값이 오르며 상대적으로 수입 디젤차의 인기가 올라간 점도 점유율에 보탬이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4월 판매 10위 중 7대가 독일 디젤차여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차 업계는 차분한 분위기다. 일본업체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른 일본 회사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선 일본차의 이 같은 부진의 이유로 현대차 신형 그랜저 인기를 주목하고 있다. 3개월 연속 1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4월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한 그랜저가 비슷한 가격대의 일제 세단 수요를 잠식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랜저는 그동안 준대형급에서 보기 힘든 최첨단 기능에 비교적 뛰어난 동력성능까지 갖췄다"며 "때문에 수입차는 물론 다른 차급의 국산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의 블루모션과 같이 독일차들은 친환경차 출시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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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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