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브랜드화 시동 건다

입력 2011년05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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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차종의 브랜드화를 통해 BMW "M", 벤츠 "AMG", 닛산 "니스모" 등의 고성능 브랜드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쏘나타와 벨로스터의 고성능 차종을 내놓는 등 본격적인 경쟁에 가세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YF쏘나타


9일 업계와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현대는 올여름 쏘나타와 벨로스터의 "퍼포먼스 튜닝킷"을 출시, 신차 구입 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외장 꾸미기용 브랜드인 "튜익스"와 별도로 쏘나타와 벨로스터에 고성능 튜닝을 시도, 판매대수와 무관하게 브랜드를 키우는 전략이다.



쏘나타 고성능 버전은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가격은 정하지 않았으나 섀시와 브레이크, 휠, 스포일러를 비롯해 품목에 따라 흡배기 튜닝까지 가능하다. 사용하는 부품은 브렘보 브레이크, 빌슈타인 서스펜션 등 각 분야에서 검증을 거친 제품들로 구성한다. 이들 부품은 향후 독자 개발품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벨로스터 튜닝버전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이며,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튜닝품목을 적용한다. 현대는 벨로스터 튜닝버전 출시와 함께 1.6 TGDI(터보 가솔린 직분사) 엔진 탑재도 검토중이다. 또 해당 튜닝부품은 세부 차종을 고를 때 선택할 수 있어 튜닝된 상태로 인도받을 수 있다.



고성능 차종의 경우 사후 서비스가 문제다. 현대차 관계자는 "몇 군데 지정정비점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관련 부품에 대한 보증기간은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협력업체 입장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며 "튜닝 특성 상 일반적인 양산차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출고 후 개인들이 일반 튜닝전문점을 이용했을 때보다 보증수리는 길게 가져갈 수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며 "법규나 내부 규제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튜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튜닝업계에선 현대차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긴장하고 있다. 전체적인 튜닝시장은 키우겠지만 기존 튜닝품목 취급점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한 튜닝숍 운영자는 "튜닝은 일종의 맞춤형 자동차로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대기업이 일괄적으로 생산해내는 여러 대의 고성능차가 개별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튜닝부품에 대한 품질보증을 제조사가 해준다면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며 "올바른 튜닝문화를 이끌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비쳤다.

현대차 벨로스터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성능 브랜드의 출시는 전체적으로 현대차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시도"라며 "글로벌5 업체라면 당연히 튜닝을 빼놓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BMW M, 벤츠 AMG같은 별도의 튜닝회사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보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립과 관련해선 "출고장 내부의 튜익스 장착점을 통해 이뤄지고, 개별 차종에 대한 성능검증은 남양연구소가 맡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현대차 브랜드를 내건 만큼 안전한 튜닝이 최우선 전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현대는 향후 출시할 퍼포먼스 튜닝킷에 "가변식 배기 시스템" 적용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배기 매니폴드를 버튼으로 조절해 사운드와 성능 모두를 챙길 수 있는 기능으로, 튜닝 전문 브랜드인 노비텍이나 브라부스, BMW M 등에서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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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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