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중국 자동차시장이 지난달 판매 감소 업체들이 속출, 고속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M의 중국 합작법인인 상하이GM은 지난 4월 판매량이 9만6,219대로 작년 동월보다 7.4% 증가,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축소됐다고 최근 밝혔다. GM은 또 수입차 등 다른 부분의 판매량을 모두 합칠 경우 4월 판매량이 작년 동월보다 5% 감소, 중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일본 업체들은 대지진의 여파로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으며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토요타는 4월 판매량이 4만9,000대로 23.5% 급감, 1~4월 누적 판매량도 25만6,000대로 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마쓰다는 4월 1만7,890대를 판매해 1% 증가했으며 1~4월 누적 판매량은 6만7,600대로 1% 줄었다.
중국 자동차 대표주자인 비야디는 4월 판매량이 4만100대로 12% 급감했다.
반면 폴크스바겐의 중국 합작사 상하이폴크스바겐은 4월 판매량이 9만220대로 15.3% 증가했다. 이 중 스코다의 판매량은 1만6,852대로 50.4% 급증했고 뉴파사트는 출시 13일간 1,266대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파사트는 신형과 구형을 합쳐 4월 판매량이 1만 대를 돌파, 월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나타와 K5를 앞세운 한국의 현대와 기아차도 4월 선전했다. 베이징현대는 6만3,889대, 둥펑위에다기아는 3만2,376대를 각각 판매했으며 이들 2개사의 전체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15.26% 뛰었다. 베이징현대의 뉴쏘나타는 출시 1개월도 안돼 6,002대가 팔렸으며 둥펑위에다기아는 K5가 2,898대, 포트테가 1만815대, 스포티지가 8,789대 판매됐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같이 판매 감소 업체가 속출한데 대해 자동차구매세 할인 폐지, 유류가격 급등, 대도시 자동차 구입 제한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면서 중국 자동차시장의 고속 성장세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둥양융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상임부회장은 "향후 자동차시장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혼재해 있다"고 전제하면서 "지난 2년간의 자동차 시장 `광풍"이 이성적으로 회귀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판매감소로 곤란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공업협회와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1분기 자동차업종 경기지수는 102.2로 전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 중국 자동차시장이 고성장기를 지난 완만한 성장기로 진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소도시의 자동차 수요가 여전히 왕성하고 정부가 신에너지 및 환경보호 자동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자동차시장도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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