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2,000cc의 반란 시작됐다

입력 2011년05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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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cc 이하 수입차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BMW 520d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수입차 누적판매 중 2,000cc 이하 비율이 40.6%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8.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 같은 기간 내 수입차 전체 판매는 25.1% 늘어난 데 비해 2,000cc 이하 차는 56.4%나 늘었다.



그 동안 수입차시장은 전통적으로 3,000cc급 제품들이 주도해 왔다. 5년 전인 2006년 전체 판매된 4만530대 가운데 2,000cc 초과 3,000cc 이하 차는 1만6,318대로 점유율은 40.3%에 달한 반면 2,000cc 이하 차는 9,427대에 점유율이 23.3%에 불과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2,000~3,000cc 차는 전체 9만562대 중 3만978대를 기록해 40.8%의 비중을 차지한 반면 2,000cc 이하 차는 2만9,304대로 32.4%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해 4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5대 가운데 2대는 2,000cc 이하일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2,000cc 이하 차의 인기급증 이유로 업계는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첫 번째는 고유가다. 올들어 꾸준히 연료비가 오르면서 저배기량 선호현상을 가져왔다는 것. 실제 지난 4월 수입차 판매 10위까지의 모델 가운데 7대가 2,000cc 이하일 정도다. 10위권 차종의 대부분이 효율좋은 디젤엔진이라는 점도 고유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존 3,000cc급으로 인기를 누리던 인기 중형차에 2,000cc 디젤엔진이 탑재된 점도 저배기량 인기에 힘을 보탰다. 외형상 차이가 없는 데다 연료효율이 뛰어나 소비자 반응이 좋았던 것. 대표적으로 BMW 520d의 경우 올 4월까지 1,518대가 팔리며 단일차종 누적등록순위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폭스바겐 제타
두 번째는 수입차시장 구조 변화다. 과거 수입차는 "부의 상징"으로 구매층이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수입차가 개성을 나타내는 수단이 되면서 30대가 주요 구매층으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 3월 기준으로 30대의 2011년 누적 구매율은 16.1%로 지난해 동기인 15.4%를 넘어섰으며, 14.8%로 나타난 40대와의 비교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30대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굳이 비싸고 큰 수입차보다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으면서 개성도 살릴 수 있는 차를 선호하고 있다. 2,000cc 이하 수입차의 판매증가를 견인한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진입 연령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저렴한 2,000cc 이하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지속되는 고유가로 효율이 좋은 차를 찾는 분위기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한-EU FTA 등으로 관세가 철폐되고, 가솔린차의 미국식 OBD-II 장착의무가 폐지되면 배기량이 낮고 성능과 효율 좋은 유럽 소형 가솔린차종이 수입될 수 있어 앞으로 2,000cc 이하 차들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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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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