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진퇴양난 쉐보레 레이싱팀, 타개책은?

입력 2011년05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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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운영중인 쉐보레 모터스포츠팀이 궁지에 몰렸다. 쉐보레가 참가하는 슈퍼2000 클래스 참가자가 3명에 불과해 기대만큼 홍보효과가 없어서다.

쉐보레 듀오의 역주


지난달 24일 전남 영암에서 열린 티빙슈퍼레이스 첫 경기에서 쉐보레가 주력으로 참가하는 "슈퍼2000" 클래스 참가 경주차는 3대에 불과했다. 쉐보레가 만든 크루즈 1,800cc 가솔린이 두 대, 현대차 투스카니 한 대였다. 하나의 클래스에 3대가 나란히 출전해 완주만 해도 3위 안에 들어가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 것.



이처럼 슈퍼2000 클래스의 참가 차종이 적은 이유는 굳이 해당 클래스에 참가할 명분이 없어서라는 게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미 슈퍼2000 클래스 상위급에 제네시스 쿠페로 참여하는 "슈퍼3800" 경기가 있는 만큼 하위 클래스에 나갈 이유가 없다는 것. 쉽게 보면 프로팀 대부분이 큰물에서 놀고 싶어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3,800cc급 차종이 없는 쉐보레로선 상위 클래스에 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어떻게든 모터스포츠에 참여하고 있지만 인기 클래스에 내보낼 차가 없어 슈퍼2000에 거의 단독으로 출전, 승점을 얻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쉐보레팀의 우승 소식이 전해져도 감흥이 떨어지고, 참가대수가 적어 우승하지 못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다.



이런 이유로 쉐보레가 모터스포츠에서 인정받기 위해 슈퍼2000 클래스 참가 차종이 늘어날 수 있도록 다른 팀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일부에선 경주차를 다른 팀에 무상 제공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한국지엠도 참가 차종 확대에는 반기를 든다. 그러나 슈퍼2000 클래스 참가 차종을 한국지엠이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경주차를 지원해도 다른 팀이 참가하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쉐보레 차종만으로 클래스가 구성되면 제조사간 경쟁이라는 슈퍼2000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어서다.



이런 고민은 팀 관계자의 목소리에서도 묻어난다. "1전은 3대였지만 2전은 르노삼성 SM3 2,000cc가 경주에 참가해 제조사간 경쟁이라는 취지가 살아날 것 같다"며 "참가 차종 확대는 팀뿐만 아니라 주최측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최측이 해결책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해외와 달리 국내 모터스포츠의 경우 자동차회사의 입김이 상당해서다. 이른바 주최측이 상을 차려 놓고 제조사가 참가하는 형태가 아니라 제조사 요구에 따라 주최측이 규정 등을 변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가급적 메이커 모두를 참여시키는 게 주최측의 목표라는 점에 비춰보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주최측이 언제까지 제조사에 끌려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부에선 주최측이 경쟁을 통한 발전이 아니라 팀 승률을 높여주는 클래스를 고의로 만들어 준다는 오해도 있다. 이를 두고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이제는 제조사와 주최측이 머리를 맞대고 클래스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 적어도 참가 차종이 6대는 넘어야 경쟁의 묘미가 되살아난다. 결국 슈퍼2000 클래스의 활성화는 참가 차종의 확대가 우선이다"라고 말한다. 쉐보레 레이싱팀의 활동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에 도움이 되려면 적어도 이 말에 이견의 여지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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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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