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량화, 결국은 플라스틱이 주도"

입력 2011년05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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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경량화를 위해선 금속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게 중요합니다. 금속보다 강하고 내열성이 높은 플라스틱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합니다."

밀란 빙제비치 랑세스 아시아지역 자동차 플라스틱 담당총괄


독일계 화학회사 랑세스의 아시아지역 자동차 플라스틱 담당인 밀란 빙제비치 총괄의 말이다. 그는 지난 17일 중국 광저우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지역 내 자동차 플라스틱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중국과 인도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플라스틱 사용 비중이 아직 낮아 랑세스의 거대시장이라고 언급했다. 랑세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 자동차부품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용률은 독일과 비교해 25%에 불과하다. 따라서 금속 부품에 대한 대체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이런 이유로 랑세스는 중국 우시에 공장을 증설, 늘어나는 플라스틱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다음은 빙제비치 총괄과의 일문일답.



-자동차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는 경쟁이 치열한데 랑세스의 경쟁력은.

"경쟁상대는 어느 분야나 있기 마련이고, 한국과 일본에도 강력한 경쟁사가 많다. 그러나 기업은 라이벌이 있어야만 스스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가 바로 경쟁이다. 랑세스가 주력하는 건 아시아지역 내에서의 성장기회 포착이다. 특히 고성능, 고기능 플라스틱 분야에서 우리는 선두주자다. 하이브리드 플라스틱은 랑세스만의 독창적 제품이다. 금속을 대체하는 것으로, 경량화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랑세스 플라스틱 사업부문에서의 M&A 계획은.

"아직은 없고, 현재는 자체 성장을 도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내 공장을 증설하고, 인도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내 자동차회사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은.

랑세스 플라스틱제품이 적용된 범퍼
"현대·기아차 및 다른 제조사도 마찬가지겠지만 경량화가 중요하다. 이미 현대·기아차와 거래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플라스틱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다."



-자동차 환경이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로 이동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대책은.

"전기차가 성장성은 있지만 향후 빠르게 늘어나더라도 내연기관차의 지배력은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다. 전기차 비중은 제한적일 것이다. 물론 우리도 전기차관련 부품 개발에 착수했지만 아직 초기단계다."



-자동차회사가 전기차 경량화를 위해 탄소섬유를 많이 쓰는 데 비해 랑세스는 유리섬유에 치중한다.

"일단 두 물질의 물성이 다르다. 경우에 따라 탄소섬유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현재는 유리섬유가 많이 쓰인다. 랑세스는 안전면에서 금속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있다. 무조건 가벼운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탄소섬유는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향후 시장전망은.

"향후 15년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 국가가 세계 자동차산업 수요의 85%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그 가운데 중국은 세계 경차 판매분의 약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랑세스는 금속과 플라스틱을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기술로 경량화에 기여, 아시아지역 내 비중을 높여갈 것이다. 자동차업계 최초로 지난해 출시된 아우디 A8 전면부에 차세대 합성 플라스틱 하이브리드 제품을 적용했다. 앞으로는 아우디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 다른 차종에도 적용이 늘어날 것이다."

아우디 A8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프론트 엔드 모듈


-하이브리드 플라스틱 제품을 쓰는 한국차는.

"과거 제품은 이미 여러 차종에 사용됐지만 새로 개발한 제품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



-랑세스 자동차용 플라스틱의 강점은.

"무엇보다 가벼우면서도 성형이 쉽다는 점이다. 성형이 쉬우면 공정이 줄어든다. 최근에는 터보엔진에 쓰는 흡기 시스템에도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그 만큼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 랑세스는 기술을 감추지 않는다. 우리가 보유한 모든 기술을 자동차회사와 공유한다. 함께 한다는 것, 그 게 바로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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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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