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차’ 하면 고성능-고효율로 인식되는 최신 디젤 기술이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특히 폭스바겐이나 BMW 등이 디젤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 탓에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고, 연일 승승장구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푸조와 볼보도 꾸준히 디젤 기술을 향상시켜 결코 뒤쳐지지 않을 차종을 연이어 내놓고 이미지 변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출시된 푸조 508과 보행자를 알아보는 차로 알려진 S60의 디젤 버전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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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 GT |
▲디자인
푸조 508은 프랑스 특유의 우아하고 정제된 디자인은 고수하면서 SR1 컨셉카를 통해 새롭게 제시된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플로팅 디자인(Floating Design)’을 적용했다. 특히 프론트 그릴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으며, 일체감이 느껴지는 보닛 위의 새로운 라이온 로고가 차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킨다. 또한 주간주행등과 디렉셔널 바이-제논 해드 램프, 그리고 리어 LED 램프는 푸조의 상징 사자의 강인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볼보 S60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볼보만의 아이덴티티를 절묘하게 표현한 데 있다. 프론트에서 리어 테일 램프로 이어지는 더블 웨이브의 숄더라인으로 차체가 낮아 보이도록 설계해 날렵한 인상을 풍긴다. 여기에 트렁크 뒷부분까지 이어지는 쿠페형 C필러 라인은 이미지를 더욱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있다. 전면부의 아이언 마크를 강조하는 다양한 보닛라인과 그릴 양쪽에 자리 잡은 LED 램프는 대표적인 볼보 디자인의 특징이다. 후면은 듀얼 배기파이프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LED 리어램프로 개성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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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
▲크기 및 성능
푸조 508의 길이x너비x높이(mm)는 4,790x1,850x1,460이며, 볼보 S60은 4,628x1,865x1,484다. 길이는 508이 길지만 S60이 넓고 높다.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도 508이 2,815mm로 S60의 2,776mm보다 길고, 차의 무게는 S60이 1,610kg으로 1,700kg의 508보다 가볍다. 트렁크 공간은 508은 545ℓ로 S60의 339ℓ보다 크다. S60의 경우 역동성에 주안점을 둔 탓에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508과 비교해 트렁크 공간이 적다.
파워트레인을 비교하면 S60과 508은 앞바퀴굴림방식의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는 세단형 차종이다. 508은 GT 2.2 HDi와 알뤼르 2.0 HDi로 나뉘는데 GT 2.2의 경우 배기량 2,179cc의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는 2,000rpm에서 45.5kg·m를 발휘할 수 있다. 알뤼르는 1,997cc의 4기통 디젤 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는 2,000rpm에서 34.6kg·m다. S60은 직렬 5기통 가솔린과 디젤 엔진으로 나뉜다. 이중 S60 D5을 살펴보면 배기량 2,401cc 직렬 5기통 디젤 엔진에 트윈스크롤 터보를 얹어 최고출력 205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1,500~3,250rpm의 영역에서 42.8kg·m의 성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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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의 실내 |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도달은 S60 D5가 7.8초, 508 GT 8.2초, 알뤼르는 9.2초로 S60이 가장 빠르지만 연료효율은 반대로 508 알뤼르 18km/ℓ, GT 15.5km/ℓ, S60 D5 15.0km/ℓ 순이다. 연료탱크용량과 연료효율 기준으로 최대 주행거리는 508 알뤼르가 72ℓ의 연료로 1,296km 주행이 가능하다. 508 GT는 1,116km, S60 D5는 1,012.5km다. 물론 최대 주행거리는 탑승 인원은 물론 운전습관, 운행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뛰어난 핸들링도 두 차종 모두의 특징이다. 특히 508 GT에는 높은 수준의 보디 강성과 정확한 드라이빙을 제공하는 최상위 드롭링크 듀얼 위시본이 전방 서스펜션으로 장착됐으며, 후방은 멀티 암 리어 서스펜션이 장착돼 탁월한 효율성은 물론 최고의 정확성을 선사한다. 볼보 S60에는 볼보 최초로 CTC(Corner Traction Control)가 전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CTC는 앞바퀴간의 토크 균형을 통해 부드러운 코너링을 돕는 시스템이다. 앞바퀴굴림방식의 차는 코너링시 차가 바깥으로 밀려나는 언더 스티어 현상이 일어나는데, CTC는 차 안쪽 휠에 제동이 걸리는 동시에 바깥쪽 휠에 더 많은 동력을 전달해 탄탄하고 민첩한 코너링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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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의 실내 |
▲안전 및 편의장비
508의 센터 페시아는 심플하면서도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됐으며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핸즈 프리 액세스 앤 스타트 기능, 스마트 빔 시스템 등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을 위한 최첨단 품목이 모두 적용됐다. 이 밖에도 마시지 기능이 포함된 맞춤형 나파 레더 시트, 포 존 에어컨디셔닝 등은 승객 개개인에 맞춘 안락함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또한, 주차 공간 측정이 가능한 파킹 어시스턴스 기능으로 더욱 손쉬운 주차를 돕는다.
볼보 S60은 위험 상황에서 스스로 멈춰 서는 최첨단 안전 장비가 탑재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차다. D5는 시속 30km 이하 주행시, 앞차와의 간격이 추돌위험 수준 정도의 거리까지 좁혀지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스스로 속도를 자동으로 줄이거나 완전히 멈추어 주는 시티세이프티 기능이 탑재됐고, 최상위 차종인 S60 T5에는 보행자까지 감지해 위험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밖에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액티브 벤딩 라이트, 접지력 제어 시스템(DSTC), 경추보호시스템 (WHIPS), 측면보호시스템 (SIPS) 등 첨단 안전 장비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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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보 508의 엔진룸 |
▲총평
두 차는 최신 디젤 엔진을 탑재한 탓에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효율을 모두 챙긴 공통점이 있다. 기본적인 동력 성능만 놓고 보면 1,995cc 디젤엔진을 탑재한 BMW 520d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역동성이 향상된 탓에 두 브랜드 모두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그동안의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내놓은 야심작인 셈이다.
푸조는 그동안 지나치게 프랑스 감성을 강요했다는 평이었지만 아시아시장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세단 ‘508’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넓고, 단순하고, 편안함이 특징이다. 한-EU FTA로 인한 관세 인하분이 적용돼 508 GT는 5,610만원, 508 Allure(알뤼르)는 4,730만원이다. 볼보는 고루한 이미지 탈피를 위해 S60을 앞세웠다. 기존 볼보의 안정감에 BMW의 역동성을 더했다. 특히 CTC와 같은 안전 장비 덕에 레이싱카와 같은 역동적 주행 감각을 지닌 게 특징이다. S60 D5도 한-EU 관세 인하분이 적용돼 가격이 5,045만원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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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의 엔진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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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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