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현대자동차가 호주 신차판매시장에서 2개월 연속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4일 호주연방자동차산업회의소(FCAI)에 따르면 현대차 호주판매법인(법인장 이인철)은 지난 5월중 모두 7,444대의 신차를 팔아 점유율 9.6%를 기록하면서 홀덴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점유율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 4월에도 점유율 3위를 달성했다. 현대차가 호주에서 2개월 연속 점유율 3위에 오른 것은 2003년 9월 호주판매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점유율 9.6% 역시 법인 설립 이후 최고치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16.7%나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 부문이 호조를 보여 점유율 13.0%를 기록하면서 역시 법인 설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도요타차는 판매량이 무려 38.1% 줄었고 포드차도 24.3% 급감하는 등 주요 메이커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홀덴차의 판매량은 2.3% 감소하는 데 그쳐 대조적이었다. 투싼 후속모델 ix35는 1,035대가 팔려나가 동급 차종 가운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그동안 도요타차와 홀덴차, 포드차, 마쓰다자동차에 밀려 주로 5위 자리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달과 이달에는 포드차와 마쓰다차를 눌렸다. 이달 신차판매에서 2005년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해 온 토요타차는 1만1,115대를 판매한 홀덴차보다 판매량이 불과 71대 적어 2위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기아자동차 호주판매법인(법인장 김민건)도 지난달 점유율이 호주판매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3.0%를 달성, 3%대에 진입하면서 점유율 순위도 10위로 뛰어올랐다. 기아차는 그동안 12위권을 맴돌았었다.
현대차 호주판매법인 관계자는 "일본 강진과 쓰나미에 따른 일본 자동차업계의 생산 차질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부분이 없지 않다"며 "잇단 신차 출시를 통해 점유율 향상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달 말 캔버라에서 엘란트라 신차발표회를 갖는 데 이어 하반기중 액센트와 i40, 벨로스타 등 모두 4가지의 신차를 잇달아 출시해 시장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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