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2010년도 자동차보험 초과사업비율이 목표치를 약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도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사업비를 예정사업비보다 많이 집행한 초과사업비율이 4.8%(1,629억원)로 전년도(6.2%)보다 1.4%포인트 줄었다. 보험사들이 작년 8월 초과사업비 해소계획을 마련한 뒤 3분기(10~12월)부터 크게 줄어든 덕이다.
초과사업비율은 1분기 6.6%(531억원), 2분기 6.3%(532억원)에서 3분기 3.3%(290억원), 4분기 3.2%(277억원)로 감소했다. 사업비 중 일반관리비와 인건비는 줄었고 판매비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작년도 초과사업비율은 보험사들이 작년 8월 이행계획에서 제시한 연간 목표치(4.5%)보다 높았다. 삼성화재(8.3%), 현대해상(3.3%), 롯데손보의 초과사업비율이 목표치를 웃돌았다. 작년 사상 최고의 손해율을 기록할 정도로 자동차사고가 잦아 현장출동 인력을 늘렸고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보험사들의 설명이다.
그린손보(26.3%), 동부화재(0.3%), 메리츠(14.4%), LIG손보(3.4%), 한화손보(3.6%), 흥국화재(-2.0%) 등은 목표치를 달성했으나 여전히 일부 손보사는 예정했던 것보다 사업비를 수백억원 더 쓰고 있다.
보험사들이 회원 모집을 위한 과당경쟁을 벌이면 대리점 판매 수수료 등으로 사업비를 더 쓰게 되고 그만큼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어 소비자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손보사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2009년도 6.2%였던 초과사업비율을 2010년도 4.5%로 줄이는 데 이어 2011년도 2.8%, 2012년도 0%로 차례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정부가 2011년도부터 판매비가 예정사업비의 40%를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한 만큼 판매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보협회는 "각 보험사가 사업비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계속 노력한다"며 "2011년도에는 자동차보험 사업비 절감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이 3년 안에 초과사업비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경기가 좋아지고 손해율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