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 '퓨전'으로 판매만회 역부족

입력 2011년06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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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리아가 퓨전 등의 신차를 내놨지만 여전히 판매부진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심 끝에 독점적 딜러 시스템 타파를 선언,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13일 포드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량은 237대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5월까지 전체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여 대 줄어든 1,603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포드의 하락세는 무엇보다 제품과 판매망에 원인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먼저 제품의 경우 팔릴 만한 차종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4,500만원의 3.5ℓ 토러스가 판매를 견인했지만 올 들어 신차효과가 반감된 데다 링컨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는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링컨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80대가 되지 않았을 정도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준중형급 퓨전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도 포드의 고민이다. 배기량 2.5ℓ 퓨전의 경우 지난달 출시됐지만 판매량이 27대에 불과했을 만큼 인지도가 낮다. 포드에선 중형으로 분류하지만 크기가 적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준중형급으로 다가서는 점도 어려움이다. 가격도 2.5ℓ가 3,570만원으로 낮지 않아 판매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지난달 포드가 퓨전의 중형차 이미지 강화를 위해 토요타 캠리 2.4ℓ와 비교시승까지 진행했지만 실제 퓨전과 캠리를 동일선상에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처럼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포드가 꺼내든 카드는 제품군과 딜러 확대다. 먼저 제품군의 경우 올 하반기 소형차 포커스와 365마력 고성능 토러스 SHO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포커스가 소형급이고, 중대형 고성능 수요가 국내에 별로 없다는 점에서 큰 도움은 되지 못할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판매망 확대를 추진하지만 이 또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기존 독점적 판매권자였던 선인자동차 외에 수도권과 지방 등에 추가 판매권자를 확보, 판매경쟁을 유도할 경우 어느 정도 부진이 만회되겠지만 팔릴 만한 신차가 없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포드코리아 허진 상무는 "딜러 확대는 오래 전부터 준비돼 왔던 것이며, 현재 판매사업자별로 제안서를 검토하는 중"이라며 "급진적이 아니라 점진적인 확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부진 만회를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지만 과거 포드의 인기가 꽤 높았음을 감안하면 포드로서도 급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업계에선 무엇보다 포드가 국내에서 영광을 재현하려면 제품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수입차 수요자의 대부분이 점차 유럽형을 지향하면서 전형적인 미국 포드의 제품력이 쇠락하고 있다는 것. 이런 이유로 GM 산하 캐딜락도 CTS를 유럽형으로 변모시키며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포드코리아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지만 포드에게 여전히 중요한 시장은 미국"이라며 "글로벌 제품 전략으로 포드가 돌아서지 않는 한 영광 재현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포드코리아는 6월중에 추가 판매사업자를 선정한 뒤 하반기부터 수도권 등지에 전시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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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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