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이 브랜드별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반면 6위부터 10위까지의 점유율은 크게 낮아져 쏠림현상이 심해진 것. 이 같은 현상은 유럽차 선호 현상과 연료효율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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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 350 CDi 블루텍 |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상위 5개사(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토요타)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67.9%다. 지난해 기록한 62.8%를 크게 앞서는 것. 그러나 같은 기간 6위부터 10위 브랜드(미니, 렉서스, 포드, 혼다, 크라이슬러)의 시장 점유율은 18.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3%를 밑돌아 수입차 시장의 불균형을 드러냈다. 이런 현상은 단일 차종 판매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2010년 1월부터 5월까지 수입차 단일 차종 판매 상위 25종 가운데 1~5위 브랜드가 차지한 차종은 15종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20종으로 늘었다. 반면 6~10위 업체들의 성적은 2010년 7종에서 올해 5종으로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수입차 시장의 재편과 무관치 않다. 시장이 점차 친유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차들이 기록한 올해 5월까지의 시장 점유율은 75.4%로 전년 동기 63.5%에서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특히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이른바 독일 빅4는 올해 5월까지 2만7,000여 대를 판매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64.2%까지 끌어올렸다.
또 다른 이유로는 독일 브랜드의 적극적인 디젤차 출시가 꼽히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맞춰 연료효율이 높은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를 철저하게 반영했던 것. 인기 수입차 25종 중 9종이 유럽산 디젤차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통적인 인기 차종에 디젤이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얘기다. 반면 일본차나 미국차들은 디젤 수요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다. 이들이 5월까지 판매한 디젤차는 크라이슬러의 65대가 전부이고, 대부분의 브랜드는 가솔린차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차와 일본차의 주된 소비 지역이 북미라는 점에서 디젤차 도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 다만 일본차의 경우 토요타와 렉서스가 하이브리드카로 그나마 효율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실제 이런 이유로 일본차는 2010년(5월까지 누적판매) 27.6%에서 17.2%로 점유율이 10.4%P 떨어졌고, 미국 브랜드도 같은 기간 8.9%에서 7.5%로 1.4%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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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제타 1[1].6 TDi 블루모션 |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와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효율 면에서 경쟁을 펼치지만 오랜 시간 기술적 완성도가 축적된 디젤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볼 수 있다"며 "일본과 미국 업체들도 디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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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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