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자동차보험사 적자에 '울상'

입력 2011년06월1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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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이 사상 최고의 손해율로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철수설이 나온 에르고다음은 수년째 적자가 이어져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온라인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 안팎을 기록했다. 보통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은 손해율 78%로 꼽힌다. 회사별로 손해율은 더케이손해보험 87.9%, 악사다이렉트 88.1%, 하이카다이렉트 88.2%, 에르고다음다이렉트 91.3%였다. 에르고다음의 경우 작년 8월(108.5%)과 12월(111.6%) 손해율이 100%가 넘는 사상 초유의 현상도 벌어졌다. 온ㆍ오프라인 전체 평균은 80.0%로 온라인사들의 손해율은 삼성화재(75.9%)와는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작년 온라인사들은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사상 최악의 손해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막대한 적자를 봤다. 대형 손보사들은 막대한 보유자산에서 나오는 투자수익으로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를 메우지만 온라인사는 자동차보험 이외의 보험상품이 별로 없어 손해율 악화의 타격을 크게 받는다.

올해 2월까지 2010년도 11개월간 에르고다음은 35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이카 278억원, 악사 207억원, 더케이 82억원 각각 적자를 나타냈다. 업계 안팍에 매각설이 떠도는 에르고다음은 최근 수년간 계속 수백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2008년도 285억원, 2009년도 16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독일 에르고그룹이 롯데손보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조한 수익성과 인수대금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교원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해온 더케이도 높은 손해율의 늪을 피하지 못해 2009년도까지 흑자를 기록했다가 작년도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도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 손해율이 80%가 넘어 작년 4월보다 높기 때문에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보통 손해율은 4월 저점을 찍고 다시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시행된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작년보다는 손해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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