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가 SK네트웍스를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다. 10년간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의 딜러로 활동해 온 SK가 수입차사업을 접고 렌터카와 전기차 등에 집중키로 함에 따라 그 공백을 차지하려는 업체들이 많아서다.
2001년부터 렉서스 딜러로 수입차사업을 시작한 SK는 크라이슬러와 볼보, 인피니티, 재규어-랜드로버 딜러를 거쳐 지난 2007년 대기업으로선 이례적으로 병행수입시장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았다. SK는 당시 직수입을 통해 공식 수입사보다 최대 15%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며 파장을 일으켰으나 차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금융위기로 인한 환율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결국 2009년 7월 병행수입사업을 마무리했다. SK는 이어 볼보, 크라이슬러 등의 딜러권을 포기하고 현재는 추가 정리작업에 한창이다.
SK는 지난 5월말 닛산, 인피니티의 분당 딜러 사업권을 천일오토모빌에 넘겼다. 천일은 이미 재규어-랜드로버 서울 강남과 서초 및 대치 등 요지에 3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폭스바겐의 수도권 딜러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딜러 재편시기를 맞아 사업확장에 적극적이다.
SK는 재규어-랜드로버 딜러십도 반납했다. 이에 따라 두산모터스와 동현엔지니어링의 합작사인 현 혼다 딜러 DFMS가 재규어-랜드로버의 분당을 비롯해 대전, 충남지역의 우선협상자로 지정됐다. DMFS 역시 폭스바겐 딜러권 확보에도 뛰어드는 등 수입차사업 개편에 나섰다.
SK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수입차사업을 접었고, 향후 해외 진출을 노린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으로 삼는 정비사업, 중고차-렌터카사업은 물론 향후 핵심 사업이 될 전기차에 집중할 것"이라며 "10년간의 수입차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도 충분한 역량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의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 자동차 관리는 물론 관련 사업이 각광받을 걸로 본 것이다.
한편, 미쓰비시차의 수입사인 MMSK가 모기업인 대우자판의 워크아웃 여파로 청산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미쓰비시 수입권 및 판매권을 확보할 기업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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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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