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수입차 고장나면 갈 곳 없다

입력 2011년06월1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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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수입차업계에서 변방 취급을 받는다. 지리적 환경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판매대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수입차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짐에 따라 제주지역에서도 수입차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를 보면 2007년 제주도 등록 수입차는 107대, 2008년에는 137대로 증가했다. 이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2009년 109대로 감소했다가 2010년 190대로 크게 확대됐다. 올해 역시 제주지역의 수입차 판매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까지 등록대수는 100대로, 지난해 동기의 54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신장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총 등록대수가 200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도에서 운행중인 수입차가 고장날 경우 수리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수입차업체 중 제주도에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중인 회사는 한 군데도 없다. 정식 서비스센터를 둘 만큼 제주지역 내 수입차가 많지 않아서다. 대신 수입차업체들은 현지 정비업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제주도 소비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들 지정·협력업체는 각각 수입차업체와 계약을 맺고 제주도에서 해당 브랜드의 수리 및 사후관리를 담당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수입차업체가 정비업체의 존재 유무를 제대로 알리지 않기 때문이다. 공식 홈페이지 안내가 없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제주지역의 지정·협력업체를 공지한 수입차업체는 벤츠, 캐딜락, 크라이슬러, 포드, 푸조, 스바루, 미쓰비시, 재규어, 랜드로버 등으로 협회 소속 전체 20개 브랜드(벤틀리, 마이바흐, 롤스로이스 제외) 중 9개에 불과하다. 홈페이지에 공지를 하지 않은 수입차업체들의 지정·협력업체가 공식 정비업체가 아니라는 이유를 대고 있다.



A사는 "지정·협력 정비체들이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니어서 소비자가 수리를 하러 가더라도 상황에 따라 공식업체와 동일한 조건으로 서비스를 받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따라서 홈페이지에 안내할 경우 소비자가 지정·협력 정비업체를 공식 서비스센터로 인식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체는 제주도 소비자에게 내륙과 동일한 조건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환경적으로 그러지 못해 지정·협력 정비업체를 두는 형편인데, 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건 소비자-정비업체 간 분쟁 발생 시 책임을 피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업체 중에는 제주도에서 서비스를 전혀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다. 포르쉐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주도 지역에 등록된 차가 2대에 불과해 따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출장수리를 한 적이 있다"며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나마 가까운 부산 공식 서비스센터로 옮겨 수리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 이송과 관련된 비용은 모두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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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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