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고유가로 인해 서민들의 생활고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배기량 3,000cc를 넘는 대형 수입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배기량 3,000cc를 넘는 수입차는 올해 들어 5월까지 1만1,021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8,795대)에 비해 판매량이 25.3%나 늘었다. 이중 배기량 3,000~4,000cc급은 올해 5월까지 판매 실적이 8,760대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7,074대)에 비해 실적이 23.8%(1,686대) 늘었다. 배기량 4,000cc가 넘는 차종은 2,261대가 팔려 판매 증가율이 무려 31.4%(540대)에 달했다.
모델별로는 베스트셀링카인 배기량 3,500cc의 벤츠E300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6%(473대) 늘어난 2,767대가 팔렸고 같은 배기량의 S350도 17대 늘어난 475대가 판매됐다. 작년 11월에 첫 출시된 아우디 A8 4.2 FSI는 516대나 팔려 올해 아우디 전체 판매실적에서 12.9%의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작년에 가장 큰 판매 비중을 기록한 배기량 2,000~3,000cc급은 올해 들어 5월까지 1만3.941대가 팔려 실적이 6.1%(904대) 줄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 오너들은 기름값에 대한 고려 없이 구매를 결정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