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현대기아차 비중 크게 낮춘다

입력 2011년06월22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향후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낮출 방침이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계열사가 아닌 독립 부품기업의 위상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BMW와 상담중인 모비스


현대모비스는 90%에 달하는 현대·기아차의 매출 의존도를 장기적으로 50%까지 내리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납품을 줄이는 게 아니라 기타 완성차업체에 대한 공급을 늘림으로써 이 같은 변화를 이끌내겠다는 게 회사측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토요타 계열사로 출발한 부품기업 덴소도 토요타 납품 의존도는 60% 정도"라며 "현대모비스 또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출발했으나 모기업 납품의존도를 덴소보다 낮은 50%까지 내린다는 계획이 확고하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실제 지난 2002년 크라이슬러에 350억원어치의 스티어링 컬럼 납품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섀시 모듈을 통해 납품금액을 1,8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MG기차, 화타이기차, 난징기차 등 중국 내 완성차업체에 대한 납품을 시작했고, 2007년에는 창샤중타이기차에 램프로만 3,000만 달러의 거래를 기록한 바 있다. 유럽 완성차업체와의 거래실적도 늘려 2009년에는 BMW에 리어 램프를, 2010년에는 다임러에 IBS를 공급했다. 올해는 스바루와 미쓰비시 등 과거 한국에 자동차 기술을 전수해준 일본 완성차업체에도 램프 등을 공급했다. 또 유럽 내 피아트그룹 및 북미 포드와 향후 필요한 부품을 제공키 위해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비중을 낮추려는 이유는 리스크 분산을 위해서다. 현대·기아차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두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 경우 함께 수렁에 빠질 수 있어서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이 실질적인 지배회사라는 점에서 홀로 생존이 가능해야 그룹의 안정적인 운영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자면 현대차그룹 외에 다른 완성차업체와의 거래확대를 통해 완성차업체들의 합종연횡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납품선 다변화는 비단 현대모비스에 국한된 건 아니다. 최근 국내 중소 부품업체 또한 현대차그룹 의존도 낮추기에 애쓰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유럽과 중국, 미국 내 완성차업체들의 M&A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인수한 기업쪽의 협력업체들이 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품업체로선 모든 완성차업체와 거래를 터놔야만 완성차업체 간의 인수합병에도 기존 거래가 유지될 수 있는 셈이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영원하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며 "최대한 많은 완성차업체와 거래해놔야 누가 새로운 주인이 되든 납품이 안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거래확대 외에 품목다변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재 거래하는 램프와 스티어링 외에 첨단 부품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부품기업인 보쉬와 덴소, 지멘스 등이 첨단 품목으로 이익을 내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도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업체와 첨단 부품 공동 개발 가능성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로 만나는 오토타임즈 : http://twitter.com/Autotimes_kr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