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40 디젤 국내 출시 고민되네

입력 2011년06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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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하반기 국내에 투입할 프리미엄 중형 왜건 i40의 디젤 출시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실용성이 강조되는 중형 왜건이라는 점에서 유럽처럼 디젤엔진 탑재가 마땅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중형 디젤의 수요가 거의 전무해서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프리미엄 중형 왜건 i40는 쏘나타와 별개 제품으로 판매된다. 이에 따라 차명도 쏘나타 왜건이 아닌, 유럽 판매명 i40가 그대로 사용된다. 게다가 내장재 등에서 쏘나타보다 고급 소재를 많이 사용, 쏘나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i40는 국내에 2.0ℓ와 2.4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판매되는 1.7ℓ 디젤 엔진의 내수 출시는 현재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1.7ℓ 디젤의 경우 최대출력이 136마력이어서 i40를 견인하기에 약간 버거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 데다 국내 중형 디젤 수요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물론 2.0ℓ 디젤 엔진을 탑재하면 되지만 디젤이라는 점에서 판매에 대한 고민은 마찬가지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NF쏘나타 2.0ℓ VGT 판매 비중이 쏘나타 전체에서 1%도 되지 않았다"며 "국내 소비자에게 국산 중형급 이상은 가솔린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다"고 설명했다.



디젤 출시를 머뭇거리는 또 다른 이유는 가격이다. 쏘나타 대비 비쌀 수밖에 없는 차종에 디젤 엔진을 탑재할 경우 가격이 추가 상승, 틈새 시장의 안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출시 후 판매량이 미미하면 가격 인하 등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 때는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애초부터 출시하지 않는 방침이 검토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제 아무리 프리미엄 중형 왜건이라도 기본적으로 실용성이 강조된 차종이라는 점에서 디젤 엔진의 탑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수입차의 경우 디젤 세단과 왜건 등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i40가 프리미엄 중형 왜건으로 수입차와 경쟁하기 위해선 디젤엔진 적용이 불가피하다는 것.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대라는 측면을 배려하는 부분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하반기 i40 출시 전까지 디젤에 대한 여론 수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선 판매 현장에서조차 디젤 판매에 미진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국내 출시는 당분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영업소 관계자는 "i40가 중형 왜건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관심이 떨어질 것 같은데, 디젤 엔진이 나온다해도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는 일단 i40 출시 전까지 디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주시한 뒤 요구가 많을 경우 전격 투입 방안도 배제는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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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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