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호주에서 일본 자동차들이 비틀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요타차를 비롯해 주요 일본 메이커들의 신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일본차에 대한 호주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될 정도다.
6일 호주연방자동차산업회의소(FCAI)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 신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22.4% 급감했다. 이는 지난 5월 32.3% 급감에 이은 것으로 올 들어 일본차들이 호주에서 판매량 급감이라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토요타는 판매량이 무려 41.1% 급감, 일본차 가운데 최악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토요타는 지난달에도 판매량 38.1% 급감에 시달린 바 있다. 특히 토요타는 그동안 지켜온 점유율 1위 자리를 지난 5월 홀덴차에 내준 이후 지난달에도 2위를 차지해 2개월 연속 점유율 2위라는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 혼다(-22.5%)를 비롯해 렉서스(-24.4%), 미쓰비시(-13.9%) 등 일본 메이커들도 지난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판매량 급감을 기록했다. 다만 마쓰다차의 경우 판매량이 7.5% 증가해 대조적이었다.
일본차들의 이런 판매실적은 올 들어 호주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제불안 등으로 위축되면서 신차 판매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일본 강진 및 쓰나미로 일본 메이커들의 생산 및 부품조달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8,534의 신차를 팔아 점유율 8.9%를 기록하면서 포드(9,216대, 9.6%)와 마쓰다(8,626대, 9.0%)에 근소한 차로 밀려 다시 점유율 5위로 내려앉았다. 현대는 지난 4월과 5월 2개월 연속 포드와 마쓰다를 제치고 점유율 3위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 5월 호주판매법인 설립이후 최고의 점유율(10위)을 기록했던 기아차도 지난달에는 11위로 한 단계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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