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이 아닌 LG화학이 지난해 자동차부품 OEM 매출액 기준으로 현대모비스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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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가는 쉐보레 볼트 |
8일 미국 레이시온이 조사한 세계 100대 자동차부품업체 OEM 납품실적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OEM 매출액이 155억 달러로 144억 달러에 그친 현대모비스를 뒤로 밀어냈다. 이는 자동차산업에서 친환경차가 주목받으며 LG화학의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 납품비중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정작 해당 회사는 자동차부품기업에 포함된 것 자체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LG화학은 올해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용 리튬전지공장을 준공, 전기차 핵심 부품업체로 변모하는 중이다. 이미 GM과 현대·기아자동차에 리튬전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르노와 일본차업체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자동차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바뀌면서 자동차부품기업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기업이었던 현대모비스는 갑작스런 LG화학의 등장에 당황한 눈치다. 이 회사 관계자는 "LG화학이 지난해부터 자동차부품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매출액에 일반 화학제품도 포함돼 있다"며 "실제 155억 달러 중 자동차부품 비중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용 배터리 때문에 조사회사에서 자동차부품회사로 분류했지만 실제 LG화학을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LG화학도 이 점에 대해선 인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 20조 원 가운데 자동차부품 매출액은 3,000억원 정도로 매우 낮다"며 "그럼에도 자동차부품 OEM 매출액 9위 업체로 선정된 것에 대해선 조사회사에 문의해달라"고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부품기업들의 시각도 비슷하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조사회사가 LG화학을 부품기업에 포함시킨 이유를 모르겠다"며 "LG화학은 화학회사이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자동차부품 OEM 납품실적 기준 1위였던 일본의 덴소는 독일 보쉬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독일 콘티넨탈은 248억 달러로 3위에 올라 독일 부품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는 1위인 로버트보쉬가 345억 달러를 기록했다. 2위인 덴소의 328억 달러와 비교하면 17억 달러 많았다. 4위는 246억 달러의 일본 아이신 세이키였고, 5위는 마그나 인터내셔널로 236억 달러였다. 6위는 182억 달러의 파우레시아, 7위는 166억 달러의 존슨컨트롤스, 8위는 157억 달러의 ZF프리드리히샤펜이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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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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