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코리아가 소형 박스카 큐브의 예상치 못한 폭발적 반응에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13일 닛산에 따르면 큐브의 당초 월 판매목표는 300대로 올해 말까지 1,500대가량을 기대했다. 하지만 출시 전 사전계약 10일 만에 계약량이 500대에 달하는 등 주목을 끌자 닛산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이미 확보된 판매물량 외에 추가 수입 등을 검토하는 등 큐브 신드롬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큐브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닛산이 전략적으로 책정한 2,190만원이 국산 준중형차 수요자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 실제 현대차 아반떼의 경우 연료효율이 좋은 블루세이버 가격은 1,790만원이지만 선루프와 가죽시트 등을 추가하면 1,900만원에 달하고, 아반떼 톱의 경우 기본 1,890만원에 선루프와 가죽시트를 추가하면 1,980만원에 이른다.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팩 등을 더한 최고급형은 2,190만원이다. 닛산으로선 아반떼 최고급형과 경쟁이 가능한 가격을 책정, 국산차와의 간격 좁히기를 시도한 셈이다. 이에 대해 닛산코리아 관계자는 "판매 목표 물량이 월 300대를 넘어서면 추가 조달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 비춰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큐브 인기 비결의 또 다른 이유는 소비층의 다변화다. 닛산이 타깃으로 정한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 게다가 이들은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어 닛산으로서도 중요한 수요층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두고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미니가 처음 들어 왔을 때 일정 판매량이 소진되면 더 이상 찾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며 "큐브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개성이 강한 차라는 점에서 수요층이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정작 뚜껑을 열면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닛산코리아도 이에 대해선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큐브의 경쟁은 국산 준중형차뿐 아니라 2,000cc급 SUV도 포함된다"며 "이를 통해 수요층을 확대시키려는 노력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닛산은 올해 큐브와 알티마 등을 포함해 모두 5,000대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큐브의 성공 여부에 따라 목표는 수정될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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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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