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중국의 자동차판매가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업체들 사이에서 할인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텅쉰(騰訊) 등 자동차정보 제공 사이트들에 따르면 BMW, 현대, 토요타, 아우디, 마쯔다, 비야디(BYD), 혼다 등의 차가 최근 330만~1,150만원씩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BMW 535i는 원래 가격이 81만~97만 위안(1억3,300만~1억5,900만원)인데 일선 매장에서 7만 위안(1,150만원) 할인된 가격이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과 구형 및 신형 쏘나타 등 3개 종류의 차가이 일선 딜러들에 의해 각각 3만2,000위안과 3만 위안, 2만 위안씩 할인판매되고 있다. 중국 토종업체인 중화쿠바오(中華酷寶)는 쿠바오 4개 모델의 가격을 16만~18만 위안에서 일률적으로 5만 위안씩 깎아주고 있다. 쿠바오의 할인율은 거의 30%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토요타는 인기차종 캠리 가격을 종전의 22만~26만 위안에서 일률적으로 5만 위안 낮게 책정했다. 아우디는 수입차인 아우디A5 가격을 기존의 50만 위안에서 3만 위안 내렸다. 마쓰다는 마쓰다6 모델을 18만 위안에서 3만 위안, 혼다는 어코드 가격을 23만 위안에서 2만8,000위안 각각 내렸다. 중국 토종업체인 비야디도 인기차종 F6의 가격을 11만 위안에서 3만 위안 낮췄다.
중국에서 자동차업체들이 할인경쟁에 적극 나서는 것은 자동차 판매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고 하반기 판매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중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835만8,400대로 작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승용차생산업체들의 모임인 승용차연석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자동차 구매세 할인 폐지와 주요 도시의 자동차 구입 제한, 은행 대출 금리 상승,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조달 차질, 과거 2년간 과도하게 많았던 자동차 판매 등으로 인해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의 1,800만 대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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