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소형차 엑센트가 상반기에 25만 대가 넘는 글로벌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현대차가 올해 소형차 판매 50만 대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가 내놓은 모델 중 중형 쏘나타와 준중형 아반떼는 이미 글로벌 연간 판매 50만 대를 넘어선 적이 있지만, 소형차의 경우 아직까지 이에 필적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한 적이 없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엑센트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25만6,361대가 팔려 작년 동기 대비 판매 실적이 무려 44%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판매가 25만 대를 돌파해, 최근 판매 신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실적이 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간 판매 50만 대를 넘은 현대차 모델은 아반떼와 쏘나타 2개뿐이다. 아반떼는 2009년 73만604대가 팔려 출시 후 처음으로 판매 5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작년에도 72만9,072대의 실적을 올렸다. 쏘나타는 작년에 50만7,716대가 판매돼 "50만 대 클럽"에 처음 가입했다.
반면 엑센트의 글로벌 판매 실적은 해마다 증가해왔으나 작년에는 38만4,088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엑센트의 글로벌 판매 실적은 25만,대를 넘었고 이중 해외 실적은 24만6,289이었다. 이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판매 실적의 95%에 해당하는 수치로 엑센트가 글로벌 셀링 모델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 해외 각 지역에서 선보인 신형 모델이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연간 판매 50만 대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올해 1월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해 2월 공식 판매에 들어간 엑센트의 러시아 전략형 모델 "쏠라리스"는 지난달 1만833대가 팔려 3개월 연속 현지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판매 실적은 현지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로서는 역대 최고이다. 쏠라리스는 올해 초에는 러시아 자동차 전문지인 클락손(Klaxon)이 발표한 "골든 클락손 상"(Golden Klaxon Award) 소형차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인도의 경우 신형 엑센트(현지명 신형 베르나)는 지난 6월 한달간 4천102대가 팔려 혼다 씨티, 폭스바겐 벤토 등 경쟁 차종들을 제치고 현지 중형차(한국 기준으로 소형차급)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인도시장에 공식 출시된 엑센트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전면에 내세운 모델로 올해 상반기에 총 2만1,500여 대의 계약고를 올리기도 했다. 중국은 작년 8월 출시된 신형 엑센트(현지명 베르나)가 지난달 1만830대가 팔리는 등 상반기에만 5만7,923대가 판매돼 위에둥(중국형 아반떼), 엘란트라(아반떼XD)에 이어 연간 10만 대 판매를 노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형 엑센트가 지난 5월 출시됐는데 지난달에 3,376대가 팔리며 판매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유력 일간지 USA투데이는 지난 11일(현지 시간)자에서 "현대차, 엑센트로 성공신화 쓴다"라는 제목의 지면기사를 통해 "현대차가 쏘나타와 아반떼로 현대차 성공신화에 구두점을 두 번이나 찍은 데 이어 이번에는 엑센트로 성공신화를 쓰려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엑센트가 넓은 실내공간, 고급 편의사양, 고효율 파워트레인, 현대차만의 차별화된 스타일로 새롭게 탄생했다"며 "현대차 성공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시험대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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