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서울이 지난 4월 200대 한정판 "가야르도 LP560-4 비콜로레"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150대 한정 생산이 결정된 "가야르도 LP550-2 트리콜로레"도 내놨다. 한정판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 소수를 겨냥해 내놓은 차종이다. 국내에 배정받은 물량도 지극히 적어 3억5,000만원대의 LP560-4 비콜로레가 2대, 3억2,000만원대의 LP550-2 트리콜로레는 5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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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비콜로레 |
람보르기니가 이처럼 한정판매 차종을 내놓는 이유는 나름의 전략이 숨어 있다. 가야르도 비콜로레와 트리콜로레는 스페셜 에디션 플레이트가 차에 부착돼 있지만 순서는 적혀 있지 않다.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제품에 생산 순번을 표기하는 건 양날의 검이어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었을 것"이라며 "원래 발표보다 많이 팔렸을 경우에 추가 생산해도 아무도 모르고, 적게 팔려도 일부분 면피가 가능하기 때문"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넘버링 플레이트를 부착하게 되면 가격도 더 올려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들 차종은 가야르도 특별 생산 버전이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한 전략 차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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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트리콜로레 |
당초 람보르기니는 비콜로레와 트리콜로레가 같은 시장을 겨냥한 차종이 아니어서 동시에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15개국은 예외로 두고 동시 판매를 허용했다.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가야르도 LP560-4의 스페셜 에디션 비콜로레는 내외장을 투톤으로 처리해 멋스러움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반면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트리콜로레는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특별 차다. 람보르기니 차종 중 유일하게 뒷바퀴 굴림방식을 사용하는 LP550-2를 기반으로, 선택품목을 대거 탑재한 게 특징이다.
이 같은 내부적인 이유 외에 외부적인 요인도 동시 판매 전략에 일조하고 있다. 페라리를 비롯한 여타 슈퍼카 브랜드와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어서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페라리의 말 엠블럼을 람보르기니의 황소 엠블럼보다 쉽게 알아보는 게 사실"이라며 "실제 판매량에서도 페라리가 앞서고 있어 람보르기니로서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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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
이와 관련,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그동안 한정된 소수에만 집중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실제 람보르기니서울은 가야르도 LP550-2, LP560-4, LP560-4 스파이더, LP570-4 슈퍼레제라 등의 라인업에 스페셜 에디션을 추가했다. 여기에 올 가을이면 초고성능 차종인 아벤타도르도 내놓는다. 페라리 수입 및 판매사인 FMK가 상징성이 강한 599GTB 피오라노와 458 이탈리아를 앞세우고 캘리포니아 판매에 집중하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하지만 페라리도 연말께 네바퀴굴림 방식의 4인승 쿠페 "FF"를 내놓고, 람보르기니의 견제에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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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458 이탈리아 |
한편,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의 세부 모델명은 공통적으로 V10 5.2ℓ 엔진의 배치 방식과 출력, 그리고 구동방식을 의미한다. 가야르도의 주력 차종인 "LP560-4"의 경우 엔진을 차의 뒤편에 세로(LP: Longitudinal-Posteriori)로 장착해 560마력의 최고출력과 네바퀴굴림 방식을 채택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LP550-2는 550마력을 내는 두바퀴굴림 방식의 차를 의미한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는 차명에 국가명을 사용할 정도로 높은 자부심을 표현한 차다. 전설적 F1드라이버인 미하엘 슈마허가 제작에 참여해 포뮬러 기술이 접목됐고, 최근엔 영화 트랜스포머3에도 등장하며 유명세를 탔다. 4.5ℓ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70마력의 성능을 내며, 가격은 3억7,900만원부터다. 캘리포니아는 4.3ℓ 엔진에서 460마력을 뿜어내는 페라리 최초의 하드톱 컨버터블 차종이다. 가격은 3억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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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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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캘리포니아 |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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