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가 아이플로우로 변신한다?

입력 2011년07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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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메가 오르골" TV 광고에서 숨은 장면이 발견됐다. 현대차는 올해 초 변경된 슬로건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의 글로벌 런칭을 위한 TV광고를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메가 오르골"이라는 이 광고에 화려한 CG 대신 실제 쏘나타 472대가 동원돼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광고에는 쏘나타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컨셉트카 아이플로우(HED-7)와 제네시스 쿠페의 일부 모습도 나온다. 게다가 중국버전 광고의 경우 에쿠스도 모습을 보였다.

"메가 오르골" 광고 속의 아이플로우


오르골은 작은 상자 안에서 태엽으로 돌아가는 원통 위의 수많은 돌기들이 금속판을 튕기면서 소리를 내는 악기다. 메가 오르골은 캘리포니아 스피드웨이에 설치된 세로 90m짜리 초대형 오르골을 쏘나타가 통과하며 사운드를 만들어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또 글자를 자동차로 표현하기 위해 역대 현대차 광고 중 가장 많은 차를 동원했으며, 시속 120km 이상 달리면서도 글자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스턴트 드라이버 팀의 테스트 드라이빙이 몇십 차례 반복됐다는 후문이다.



우선 아이플로우의 등장 시간은 워낙에 짧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472대의 차가 오르골을 통과한 뒤 갖춘 대열에서 한 대가 빠져나와 용광로를 지난다. 이후 1초쯤 단독 질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차가 아이플로우다. 제네시스 쿠페는 출발 장면에서 뒷바퀴만 등장, 타이어가 연기를 내며 출발한다. 이 장면 때문에 뒷바퀴 굴림 방식의 쏘나타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지만 몇몇 디자인 요소가 제네시스 쿠페와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쿠스는 중국 버전 광고에서 볼 수 있다. 드라이버들이 차에 탑승하는 첫 장면과 주행중에도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또한 대열에서 한 대가 이탈하는 장면도 쏘나타가 아닌 에쿠스가 담당한다.



광고 속의 제네시스 쿠페의 뒷바퀴. 쏘나타 후륜구동차가 아니냐는 오해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가 광고에 메시지를 숨기는 전략을 펼친 데 대해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슬로건의 글로벌 런칭 광고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현대차의 자존심인 쏘나타를 대거 등장시킨 데다 아이플로우라는 컨셉트카로 이어지는 장면은 미래 비전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고 평했다.



한편, 아이플로우는 차체 일부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경량화에 중점을 둔 현대차 최초의 디젤 하이브리드 컨셉트다. 최고출력 115마력(PS)의 1.7ℓ급 U2 디젤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다. 프로젝트명에서 알 수 있듯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가 외관 디자인을 담당했다. 특히 독일의 세계적 화학업체인 BASF(바스프)와의 협업을 통해 엔진 보온 시스템, 고효율 열전소자, 염료감응형 솔라셀 필름, 고강도 플라스틱 판넬 등 첨단 신기술이 대거 적용돼 연료효율 개선 및 차체 경량화가 이뤄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85g/km까지 줄이는 등 친환경성도 갖췄다.



쏘나타는 1999년 이후 2010년까지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국내 대표 차종으로 거론돼 왔으나 올 들어 4위로 추락했다. 출시 후 디자인 논란을 겪었고, 현재는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일부 변경된 2012년형과, 전용 디자인을 적용한 하이브리드가 더해졌다. 현대는 최근 고성능 버전인 쏘나타 터보를 내놓고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상황이다.

새 광고 "메가 오르골"은 현대차가 새로운 슬로건은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능성"의 글로벌 런칭 광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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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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