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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달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 |
폭염특보가 연일 계속되면서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떠나는 피서 인파가 줄을 잇고 있다. 경북 영덕은 산과 바다, 계곡을 두루 거느리고 있어 피서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찾는 곳이다. 특히나 환상적인 해안도로와 해상공원을 비롯해 강구항의 영덕대게며 다양한 먹거리는 군침 도는 피서지로 첫 손 꼽힌다.
영덕읍내에서 10번 도로를 타고 가면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가 빚어내는 이국적인 해안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말 그대로 코발트블루의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해맞이공원은 갈길을 잊게 만들 만큼 아름다운 경관이 발길을 잡는다. 탁 트인 바다를 안고 선 해송숲과 야생화, 그리고 꽃나무가 어우러진 공원은 1,500여 개의 나무계단이 해안도로와 바다까지얼기설기 엮어 멋진 산책로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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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항. 영덕대게라고는 하지만 정작 대게의 본고장은 이곳 강구항이다. |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도중에는 군데군데 전망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드넓은 동해바다를 한눈에 관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서면 품안 가득 동해가 들어온다. 특히 자연과 어우러진 창포말 조형등대가 있는 곳은 멋진 일출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새해에는 물론 평일에도 일출 장면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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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앞에 차를 세우고 세월을 낚는가, 고기를 낚는가. 강태공의 모습이 바쁜 일상에 젖은 도시인의 눈엔 경이롭기까지 하다. |
창포리에는 랜드마크로 자리한 창포말 등대말고도 풍력발전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해안을 끼고 있어 사계절 바람이 많은 것에 착안해 세워진 풍력발전단지는 미래 대체에너지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에 있는 "영덕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을 찾아가면 재미있는 체험코너가 기다리고 있다. 태양·바람·물·지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생성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시설과 태양열을 이용한 창포 족욕탕, 또 빛을 이용한 프리즘 체험코너와 태양광을 이용해 앉으면 음악이 나오도록 한 벤치 등으로 야외 놀이터를 꾸몄다. 전시관 옆 언덕에는 동해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하고 고성능 망원경도 갖춰져 있다.
영덕읍내를 기점으로 남쪽으로 10여분 거리에는 강구항과 삼사해상공원이 기다린다. 거대한 대게 조형물이 장식된 강구대교를 건너면 풍물거리인 영덕대게거리다. 대게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크고 작은 음식점들은 즉석에서 게를 쪄내랴, 손님들을 호객하랴 분주하기 이를 데 없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포구를 낀 어시장의 활기찬 풍경이 펼쳐진다. 알뜰족들은 이곳에서 싸고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해 근처 식당을 이용하기도 한다. 실속도 챙기고 덤으로 정겨운 포구 풍경과 왁자지껄한 시장 분위기도 즐길 수 있는 1석 2조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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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사해상공원 입구.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그림 같은 잔잔한 바다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곳이다. |
강구항에서 나와 남쪽으로 5분 남짓 가면 삼사해상공원의 높다란 아치형 입구가 보인다. 공원 안에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 같은 잔잔한 바다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다. 이북 5도민의 망향 설움을 달래기 위해 95년도에 세워진 망향탑과 경북개도 100주년 기념사업인 경북대종, 어촌민속전시관을 비롯해 기타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공원 한쪽에 위치한 어촌민속전시관에는 의외로 쏠쏠한 볼거리가 기다린다. 사라져 가는 어촌의 전통 민속과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들은 색다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실에는 영덕어촌의 놀이 및 문화와 동해안 별신굿, 어로도구, 전통 어선 등이 전시되었고 영덕 바닷속 비경과 해저지형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대게의 고장답게 대게의 일생, 맛으로 보는 영덕대게, 대게잡이 체험, 어선의 제작과정, 내가 직접 만들어 보는 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기다린다. 3D입체영상관에서는 대게왕자의 모험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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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체험이 기다리는 신재생에너지전시관 |
▲맛집
대게거리에 크고 작은 음식점이 즐비하다. 강구항 안쪽으로 들어가면 해양대게타운(054-733-9988)이 자리하고 있다. 1층에서 대게를 골라 3,4층으로 가면 즉석에 쪄낸 대게찜과 다양한 대게요리를 먹을 수 있다. 해맞이공원 가는 길인 창포방파제 부근에 위치한 창포활어횟집(054-733-6994)은 영덕에서도 알아주는 소문난 맛집. 대게를 이용해 대게전, 대게초밥, 대게샐러드, 게장밥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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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사해상공원 안에 자리한 어촌민속전시관 |
▲찾아가는 요령
경부고속도로 경주 인터체인지에서 나가 7번 국도를 타고 - 강동 - 28번 국도 - 포항.흥해- 7번 국도- 영덕-강구에 이른다.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안동 IC에서 나와 안동에서 국도 34번을 타고 청송·영덕-강구로 향한다. 영덕에서 해안(10번 국도) 방향으로 10여분 가면 918번 지방도가 나온다. 해맞이공원 이정표를 따라 움직이면 된다. 강구항과 삼사해상공원은 7번 국도를 따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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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민속전시관 옥외 조형물 |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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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민속전시관 내부. 영덕 바닷속 비경과 해저지형도 살펴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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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항 어시장. 알뜰족들은 이곳에서 싸고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해 근처 식당을 이용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