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무인 자동차가 성공적으로 첫 시험 운행을 마쳤다고 북경만보(北京晩報)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방과학기술대학이 자체 개발한 무인 자동차 "훙치(紅旗)HQ3"이 지난 14일 후난(湖南) 창사(長沙)에서 후베이(湖北) 우한(武漢)까지 286㎞ 고속도로 구간을 시험 운행했다. 이 무인 자동차는 3시간 22분 동안 평균 시속 87㎞로 달리며 67차례에 걸쳐 앞서 가던 차량을 추월하고 148차례는 속도를 늦춰 뒤에 오던 차량에 길을 내주는 등 복잡한 교통 상황 속에서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러나 이번 시험 운행에서는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 무인 자동차의 주행 상태를 점검하고 도로 보수 공사 구간이나 고속도로 요금소 등에서 모두 10차례에 걸쳐 총 2㎞구간을 수동으로 운전했다. 감응 장치도 3차례 오작동했다. 국제 표준상 탑승자가 수동으로 운전하는 구간이 전체 운행 구간의 3% 이내면 무인 운전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훙치 HQ3은 이번 운행에서 탑승자가 수동 조작한 구간이 전체 운행 거리의 100분의 1에 그쳐 기술력이 세계 선진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인 자동차를 개발한 국방과기대 다이빈(戴斌) 교수는 "일부 구간에 안개가 끼거나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무인 자동차가 차내 장착된 감응장치를 통해 주변 교통 상황을 감지, 스스로 속도를 내거나 늦춰 다른 차량과의 거리를 확보했다"며 이번 시험 운행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국방과기대는 시험 운행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 상용화를 서두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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