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지난해 새 승용차 실질 구매 가격이 평균 2.5% 떨어졌다고 27일 EU 집행위가 발표했다.
집행위는 또 같은 모델 승용차의 회원국 간 명목가격(세전 소비자가격) 차이는 전년도에 비해 여전히 크다면서 이에 따라 가격이 싼 이웃나라에서 자동차를 사서 돌아오는 이른바 "원정구매"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경쟁총국이 공개한 2010년 자동차 산업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EU 승용차 가격지수는 지난해 0.3% 오른 반면 소비자물가는 평균 2.8% 오름으로써 실질 구매가격은 2.5% 내렸다. EU 승용차 가격지수는 리베이트와 부가세, 등록세 등을 포함해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이다. 실질가격 하락 폭은 특히 슬로바키아(-17.4%), 불가리아(- 13.5%), 슬로베니아(-11.6%), 체코(-9.0%), 폴란드(-5.6%) 등 동구권에서 가장 컸다. 규모가 큰 나라 중에는 영국(-3.7%)이 비교적 하락 폭이 컸으나 독일과 스페인, 프랑스 등은 -1~2%로 작았다. 지난 10년 간 매년 상승했던 수리와 유지비 실질 가격도 지난해엔 상승행진을 멈췄다.
호아킨 알무니아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실질 구매가격과 수리·유지비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면서 지난해 6월부터 발효된 경쟁 촉진 관련 새 규정들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소비자들이 가격비교를 통해 EU 단일 시장의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매년 많이 팔리는 자동차 모델들의 가격을 조사해 발표한다. 2010년 조사 대상엔 유럽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미국 등의 26개 브랜드, 89개 모델 승용차가 포함됐다고 집행위는 설명했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