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WD 자동차, 타이어 바꾼 뒤 고장?

입력 2011년07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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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안정성을 위해 네바퀴굴림 방식(4WD, AWD) 차종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지만 정확한 사용법이나 관리법을 몰라 낭패를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운전자들이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타이어 교체다. 전문가들은 구동계통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건 물론 많은 수리비가 발생하는 만큼 타이어 교체는 반드시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네바퀴굴림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쌍용 체어맨


일반적으로 앞바퀴굴림은 차의 방향을 정하는 조향계통과, 엔진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동력계통이 통합된 방식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앞타이어의 마모가 심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자금사정에 따라 앞타이어만 바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비전문가들은 이런 습관을 네바퀴굴림 방식 차종에 적용함으로써 고장을 일으킨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네 바퀴에 엔진힘을 분배하는 4WD(혹은 AWD) 차종은 앞뒤 모두 같은 제품의 타이어를 써야 한다. 제조사는 물론 규격도 동일해야 한다. 같은 제품이 아닐 경우 앞바퀴와 뒷바퀴의 회전수 차이가 발생해 4WD와 2WD 변경 불능이나 변속기 파손 등으로 이어진다. 자동차가 제어한 의도적인 회전차이가 아니어서 관련 부품들이 망가지는 것인데, 차이는 있지만 통상 2% 이상 회전차이가 날 경우 부품이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우디 A7. "콰트로"라고 불리는 아우디만의 4WD 방식이 적용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4WD 차종의 구동계통에 문제가 생겨 접수된 차를 보면 타이어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다른 크기의 타이어를 타면서 생긴 바퀴회전수 차이가 구동계통에 부하를 일으켜 관련 부품이 손상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도 "앞뒤 타이어 제조사가 달라 4WD관련 부품이 고장난 예가 있다"며 "동일 업체, 동일 사이즈의 타이어 사용을 권고하지만 소비자가 잘 이해하지 못할 땐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타이어업계에서는 자동차를 오래 그리고 안전하게 타려면 타이어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4WD가 아니어도 타이어 교체 시엔 4개를 동시에 바꾸는 게 좋다"며 "요즘 출시되는 차는 ABS, ESP 등 첨단 안전장비가 개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기적으로 위치 교환을 해줘야 타이어를 오래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의 SM7.앞바퀴굴림 방식이다.


한편,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뒷바퀴굴림 방식(FR) 차종의 경우에도 타이어 선택이 중요하다. 엔진이 앞에 있지만 뒷바퀴를 구동축으로 하기에 앞뒤 타이어의 규격이 다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규격을 벗어난 제품을 장착하면 엔진 등이 고장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멋을 위해 뒷타이어를 무리하게 큰 사이즈로 끼우면 회전수 로직의 불일치를 초래해 VDC 또는 ESP와 같은 차체자세제어장치 오류를 일으킨다"며 "차체자세제어장치 오류는 엔진 오작동까지 부를 수 있는 만큼 규격 제품을 쓰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앞바퀴굴림 방식의 폭스바겐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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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제네시스 쿠페는 뒷바퀴굴림 방식의 차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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