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함께 주최하고 한국지엠이 후원한 "제7회 대한민국 오토 사이언스 캠프"가 막을 내렸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린 캠프에는 모두 120명이 참가해 35명이 부문별 상을 수상하며 자동차과학을 향한 꿈을 키웠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캠프에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자동차와 관련한 강의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들이 떠올랐다. 기자 역시 초등학교 시절 과학자를 꿈꾸기도 했고, 아이들을 좋아해 고등학교 때는 초등학교 교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적도 있다. 초등학생 캠프에 잠시나마 강사로 섰으니 학창시절 꿈을 간접적으로 이룰 수 있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참가자뿐 아니라 강사 모두에게도 오토 사이언스 캠프는 뜻 깊은 행사가 아닐 수 없었던 셈이다.
매번 느끼지만 해마다 아이들의 취향과 문화적 연대감 등은 변한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늘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그들의 열정이다. 자동차과학을 향한 아이들의 관심과 열의는 놀라웠다. 아이들의 눈은 애써 입 밖으로 표현하지 않어도 이미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이런 캠프를 경험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전국 각지에서 추천받아 선발된 아이들은 먼 훗날 자동차 산업을 떠받칠 인재가 될 것이란 상상도 해본다. 아마 아이들 각자의 마음속에도 이런 꿈들이 싹트고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고사리 손으로 자기와 꼭 닮은 자동차를 만들어 예선을 펼칠 때, 주행 장면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은 더욱 빛났다. 결선에 올라가지 못한 팀이 대다수였지만 아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것을 실패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결선 무대에 올라간 친구를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에선 존경의 마음도 우러난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캠프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 학부모 사이에선 꼭 보내야 하는 캠프로 꼽힌다는 소리도 들리는 것을 보니 "참가를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하다"는 어느 학부모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캠프 참가자를 위한 인터넷 카페에는 "동생도 꼭 보내고 싶다"라는 댓글이 하루에도 몇 개씩 올라온다.
그러나 캠프가 발전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가치가 있다. 그것은 어린이들과 자동차산업의 미래다.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열리는 캠프인 만큼 자동차과학에 쏟는 호기심 해결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캠프에 참가해 자동차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장래 희망을 자동차과학자로 꼽았다. 실제로 상급 학교에 진학하면서 관련 학과로 진학한 학생이 있을 정도다. 그러니 기본 취지는 100% 달성된 셈이다.
오토 사이언스 캠프는 앞으로도 해마다 열릴 것이다. 대한민국이 자동차강국이 되는 날까지 자동차과학자를 키우려는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 아울러 그러한 의지를 몸소 보여준 캠프 모든 관계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비록 수상의 영광은 누리지 못했지만 퇴소식을 마치고 너무 재미있었다며 "고맙습니다"를 연발한 어느 아이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캠프에 참가하면서 가지게 된 그들의 수많은 꿈도 꼭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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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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