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 4공장과 5공장에서 투싼ix를 함께 생산하는 일감나누기에 합의했다. 일감나누기는 한 공장에서 만드는 차종을 생산물량이 부족한 다른 공장에서도 함께 제조하는 것을 일컫는다.
현대차는 "최근 열린 물량노사공동위원회에서 울산 4공장과 5공장에서 투싼ix를 병행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물량노사공동위에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 여념이 없는 김억조 현대차 사장과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도 참석했다.
울산 4공장에서는 포터와 스타렉스, 제네시스 쿠페를 생산하고 5공장에서는 투산IX, 에쿠스, 제네시스를 만들고 있다. 4공장은 일부 차종의 생산물량이 줄어 이 공장의 조합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고 실질임금마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4공장의 노조 대의원과 조합원은 대자보나 성명서를 통해 현재 5공장에서 만드는 투싼ix를 4공장에서도 함께 생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노사에 수차례 요청했다. 4공장의 "현장소리"라는 노동단체는 "4공장 조합원도 최고의 품질로 투산ix를 만드는 능력과 경력이 있다"며 "투싼ix를 함께 생산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이경훈 노조위원장에게 호소했다. 이런 요구를 놓고 올해 들어 협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결국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4-5공장의 노사와 노노 간에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 회사는 일단 8월 중 4공장 생산라인 개조공사를 거쳐 9월 중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공장 간 일감나누기는 2009년 울산 3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반떼HD, 아반떼MD를 2공장에서도 만들면서 시작됐고 이는 노노 상생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고용안정을 위해 혼류(混類ㆍ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함께 만드는 것) 생산은 앞으로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노사 간의 상설협의체인 노사물량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일감나누기에 나서 공장 간의 생산 불균형을 없애고 장기적인 고용안정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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