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전기차 흐름을 바꾸겠다"

입력 2011년07월3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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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전기차 i시리즈 컨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향후 전기차에 대한 접근 개념 자체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BMW는 특히 전기차로서 가능한 IT와의 융합과 친환경이라는 지속가능성의 과제를 완벽히 수행, 전기차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그룹 라이트호퍼 회장


i시리즈 컨셉트의 첫 공개는 지난 29일(현지 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박람회장에서 이뤄졌다. 세계 300여 미디어가 모인 가운데 BMW그룹 라이트 호퍼 회장은 "오늘 공개하는 i시리즈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면 완벽한 무공해차가 된다"며 "BMW의 전기차 개념은 접근방법부터 차별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i3 계기판


이 날 BMW가 발표한 전기 컨셉트카는 i3와 i8 등 2종이다. i3는 도시용 MCV(Megacity Vehicle) 개념으로 100% 순수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50㎞ 이동이 가능하고, 시속 60㎞까지 가속하는 데 4초 미만, 시속 100㎞까지는 8초 미만이 걸린다. 차체 무게는 1,250㎏이고, 17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완충에는 6시간이 걸리지만 1시간 이내에 80%까지 충전된다. 미국 FTP 연비모드를 기준하면 최장 225㎞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200ℓ에 달한다. i8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전기구동 시스템과 3,000㏄ 엔진을 앞뒤로 탑재했다. 연료효율은 EU 기준으로 ℓ당 30㎞를 넘을 정도로 높다. BMW는 i8의 경우 2+2 좌석 형태의 소형차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낸다고 강조했다.

i3


BMW가 i3와 i8의 특징으로 내세운 건 태생 자체가 전기차라는 점이다. 이 회사 개발총괄 드래거 박사는 "다른 회사들이 기존 차종의 구동 시스템을 전기로 바꾼, 이른바 변환 전기차를 내놓은 반면 BMW는 개발에 착수할 때부터 i시리즈를 완벽한 전기차로 만든 게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 구동 시스템을 차체 바닥에 낮게 위치하도록 한 건 앞뒤 50대 50의 무게중심을 고려한 선택이었다"며 "BMW가 결코 버리지 않는 역동성이 전기차에도 담보돼 있다"고 덧붙였다.

i3


BMW는 i시리즈 개발과정에서 핵심과제를 3가지로 꼽았다. 첫 째는 배터리 무게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경량화다. 이를 위해 사용한 소재가 바로 초경량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이다. 탄소섬유의 경우 BMW가 미국 내 합작으로 세운 탄소섬유 제조사 SGL을 통해 공급한다. 탄소섬유는 승차공간을 감싸는 차체 대부분에 적용, 경량화를 이끌었다. 여기에 구동 시스템을 장착하는 섀시의 경우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을 대거 채택해 부담을 추가로 줄였다. 드래거 박사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쓰면서 i3의 경우 무게를 최대 300㎏ 정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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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째는 디자인이다. 이 회사 디자인 총괄 반 호이동크 수석 부사장은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그릴이 필요없으나 BMW는 키드니를 그대로 사용했고, 청색 계열의 면과 선의 구분을 통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인치 휠부터 장착하는 만큼 BMW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데에도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공기저항 최소화를 위해 차 앞부분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며 "이 밖에 새로운 소재 사용에 따른 다양한 디자인적 실험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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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째는 이동성이다. 전기차와 IT의 융합을 통한 이동성(Mobility)에 대해 BMW 연구소 파시 박사는 "무선망을 통한 이동가능 거리는 물론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전기차 외에 다양한 교통수단의 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며 "전기차가 대도시 도심형이라는 점에서 도심의 모든 교통정보를 인식하고, 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게 이동성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단순히 전기차를 통한 이동보다 전기차를 포함한 모든 이동수단의 종합적인 경로를 파악, 운전자에게 도심형 이동수단의 역할을 높였다는 의미다. BMW는 이를 위해 런던과 상하이, 뉴욕 등에서 시험운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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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생산단계에서 친환경을 배제한 채 단순히 전기차를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는 건 지속가능성에 위배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i시리즈를 생산할 독일 라이프치히공장의 전력은 별도로 건립중인 풍력발전소에서 공급하고, 알루미늄 소재는 음료수캔 등을 재활용할 예정이다. 또 수명이 다하면 최대 100%까지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해체한 뒤 다시 생산단계의 소재로 사용, 지속적인 친환경 사이클을 완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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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날 BMW는 i시리즈의 생산과 판매계획도 공개했다. 생산은 오는 2013년부터다. i3의 경우 대도시 인구밀집지역에서 주로 판매하며, 인터넷도 판매채널도 활용키로 했다. 한국에는 2015년 수입하고, 해외와 마찬가지로 별도 판매망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 회사 이안 로버트슨 판매총괄은 "i시리즈는 BMW의 서브 브랜드여서 미니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판매채널을 만들 것"이라며 "판매방식도 완전 새롭게 다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8
i시리즈 이동성 설명하는 BMW 파시 박사
i시리즈 파워트레인
BMW 반 호이동크 디자이너


프랑크푸르트(독일)=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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