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자동차가 올해 들여올 미니밴 "시에나"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입차로는 판매차종이 드문 미니밴이기 때문이다.
시에나는 미국공장에서만 생산하는 북미전용 차종으로 지난 1997년 출시됐다.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미니밴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에 들여올 차종은 3세대다. 187마력의 2.7ℓ와 266마력의 3.5ℓ급 두 가지 엔진을 얹는다. 가장 큰 특징은 시트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편안함을 강조한 롱 슬라이드 시트는 물론 2열과 3열 시트의 변화로 효율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관심은 가격이다. 업계에선 시에나의 판매가격이 6,000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판매가격이 2만5,000달러부터 3만9,000달러(한화 약 2,600만~4,134만원)인 점과, 동일한 미니밴인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의 국내 판매가격(5,790만원)을 감안한 예측이다. 한국토요타는 출시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을 맞추기 위해 고급형과 일반형으로 나눈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격은 정하지 못했다. 가격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고, 높게 책정하자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시에나는 북미에서 혼다 오딧세이, 크라이슬러 카라반 등과 경쟁하면서 "최고의 가족여행차" 톱10에 선정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면 그랜드보이저, 푸조 5008, 기아차 카니발, 쉐보레 올란도 등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토요타의 가격결정에 가장 큰 고민을 안겨주는 모델이 카니발과 올란도다. 두 차종은 2,000만~3,000만원대로, 국내 미니밴 수요의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다. 반면 수입 미니밴과의 경쟁에선 비교적 여유가 있다. 혼다코리아는 오딧세이의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 출시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푸조는 내년초에 5008을 들여온다.
업계에선 결국 적절한 출시시점과 합리적인 가격이 뒷받침돼야 시에나가 성공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관계자는 "토요타가 시에나를 들여오면 소비자들의 미니밴에 대한 관심이 보다 커질 것"이라며 "나들이가 늘어나는 가을에 공격적인 가격으로 출시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근 닛산이 큐브의 가격을 파격적을 정한 것도 토요타에 고민을 안겨줄 요인"이라며 "토요타는 현재의 한국시장 내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강수를 둘 수도 있지만 기업 특성을 고려하면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