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산차 5개 업체는 총 62만6,060대를 국내외에 내보냈지만 6월과 비교해 8.8% 떨어지며 다소 주춤했다.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전월 대비 10.7% 떨어지는 등 부진을 겪은 한편, 내수도 잦은 비와 수해 등으로 판매가 6월 대비 0.5%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국산차 내수 판매실적은 12만7,2372대로 6월에 비해 0.5%가 줄었다. 집중 호우로 인한 수해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까닭이다. 그러나 지난해 11만9,826대와 비교하면 오히려 6.2% 증가했다. 업계는 그나마 올 상반기 신차가 출시된 까닭에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보일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6만21대를 판매했다. 지난 6월과 비교해 0.4% 늘어나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도 22.4% 성장, 최근 회복세로 돌아선 분위기가 십분 반영됐다. 판매를 이끈 차종은 역시 아반떼로 1만1,051대가 팔려나갔다. 그랜저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6월 한 달 동안 9,019대를 기록, 지난달과 비교해 15.5% 하락했다. 1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도 출시 후 처음이다. 르노삼성의 신형 SM7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쏘나타는 터보 차종이 새롭게 추가됐지만 8,922대로 지난달보다 2.4% 줄었다.
기아차는 4만706대를 7월에 팔아 지난달 대비 3.5% 떨어졌다. 최다 판매 제품인 모닝이 9,930대, 주력 중형 세단 K5가 7,051대로 선전했지만 나머지 차종에서 지난달보다 판매 실적이 하락했다. 그러나 하반기 신형 프라이드의 등장과 함께 K7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한국지엠은 1만3,003대를 내수에서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26.1% 늘었지만 지난달과 비교해 5.5% 줄었다. 역시 잦은 비로 인한 영업의 어려움이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이 팔리는 경차 스파크가 6월 대비 3.3% 감소한 6,169대로 나타났다. 준중형 크루즈는 2,658대로 12.5% 상승했지만 올란도는 전달보다 17.5% 줄어든 1,769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7월 판매실적에서 1만1대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6.0% 증가했으며, 6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록 주력 SM5는 3,973대로 전달에 비해 3.2% 판매가 줄었지만 SM7(2,075대)과 SM3(2,921대)가 6월보다 각각 41.4%, 2.3% 판매가 늘면서 부족분을 메꿨다. 르노삼성은 7월 중순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뉴 QM5와 8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할 신형 SM7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내수 판매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도 실적이 상승했다. 내수에서 3,506대를 팔아 전월 대비 26.3%, 전년 대비 28.0% 늘어났다. 내수 판매 네트워크 확충을 통한 영업력 강화와 뉴 체어맨W 등의 신규 모델 출시가 힘이 됐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앞으로 코란도C 등의 시승 체험 행사 등을 통해 내수 판매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수출은 49만8,823대로 6월보다 10.7%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26만3,616대로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지만 6월과 비교해서는 10.5% 내려갔다. 기아는 전월 대비 5.8% 감소한 반면 전년 대비로는 23.5% 크게 늘며 16만5,894대를 해외로 내보냈다. 한국지엠은 5만3,550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5.9% 줄었다. 르노삼성은 8,506대를 수출, 전월 대비 42.4%,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쌍용차는 7,257대를 해외에 판매했다.
*각 사 판매실적 자료실에 있음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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