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통체증 심화로 자동차 구매욕 저하

입력 2011년08월0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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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갈수록 심화하는 교통 체증 탓에 중국의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꺼리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자동차는 급속히 증가하는 반면 도로망 확보는 이에 못 미쳐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 국한됐던 교통 체증 문제가 중소도시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윈난(雲南)성 성도(省都)인 쿤밍(昆明)은 연간 10-15%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자동차 보유량이 143만대를 넘어섰으며 장시(江西)성 난창(南昌) 역시 59만대가 등록돼 5년 전보다 174% 급증했다.

중소도시의 자동차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도로망 확보는 더뎌 난창의 경우 도심 총 도로 길이는 705㎞에 그치고 있다. 주민 1인당 도로 길이가 32㎝에 불과하다. 지방정부들이 도심 재개발을 하면서 토지 판매를 통한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해 건축 밀도나 용적률 등을 규제하지 않고 도로 신설에도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쿤밍의 전체 도심 도로 가운데 47% 구간에서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이 나타나는 등 최근 들어 중소 도시들이 대도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교통 문제에 봉착했으며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욕을 떨어뜨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판매량 증가율은 3.35%에 그쳐 32.4%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29% 포인트가량 떨어졌다. 2008년 국제 금융 위기 이후 내수 촉진을 위해 중국 정부가 시행했던 차량 구매 우대정책이 지난해 종료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교통난 심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기피 심리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난창의 완(萬)모씨는 "올해 자동차를 장만할 계획이었으나 교통 체증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며 "교통 상황이 개선되는지를 지켜본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 자신광(賈新光) 상무이사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3년 내 중국의 모든 중소 도시가 심각한 교통 체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자동차 판매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등 중국의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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