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연비기준 강화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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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하이브리드 |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가 발표한 새 연비기준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운행되는 자동차의 평균연비는 54.5mpg(ℓ당 23.0km)로 높아지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자동차업체는 2009년 현재 27.3mpg인 평균연비를 오는 2016년까지 35.5mpg(ℓ당 15.0km)로 개선한 뒤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이미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 판매차종의 평균연비가 35.7mpg에 달했다"며 "미국이 제시한 2016년 연비목표(35.5 mpg)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또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한 고연비 차종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실행될 새 연비기준에 대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자신감은 미국 내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카의 꾸준한 판매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실제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 미국에서 전월 대비 25% 늘어난 1,780여대가 판매됐다. 특히 6월 기준으로는 혼다 인사이트(1,201대)와 포드 퓨전(969대) 등을 제치며 미국 하이브리드카시장에서 주목받는 차로 떠올랐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현지명 옵티마 하이브리드)도 6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이후 6월 103대, 7월 300여 대 팔리는 등 순조로운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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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하이브리드 |
현대와 기아차의 하이브리드카 인기가 높은 까닭은 준중형차보다 중형차를 선호하는 미국시장의 특성에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미국 연비기준을 발표했던 워싱턴 윌터 컨벤션센터에 프리우스(토요타), 리프(닛산) 외에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가 전시된 점도 미국 내 현대·기아차의 위상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의 본고장 미국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건 고무적"이라며 "우수한 연비와 성능을 지닌 하이브리드카를 통해 미국의 새 연비기준에 적극 대응하고, 친환경 미래기술의 선두메이커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로운 연비기준과 함께 친환경차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친환경 마케팅 활동을 통해 미국시장 내 하이브리드카 판매확대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