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형 하이브리드카 경쟁에서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기아자동차 K5 하이브리드를 가볍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7월 이 회사 하이브리드카 판매실적은 총 1,710대로, 6월(1,522대)보다 12.4% 늘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의 전체 판매실적 8,922대 가운데 1,500대가 하이브리드카다. 6월의 1,301대와 비교하면 15.3% 증가했다. 아반떼는 1만1,051대 중 하이브리드카가 210대에 머물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나름 선전을 펼친 셈이다. 기아차는 7월 판매된 K5 7,051대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729대에 그쳤다. 포르테는 2,707대 중 130대가 하이브리드였다. 6월 판매와 비교하면 K5와 포르테 하이브리드는 각각 16.4%와 15.0% 각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의 지존격인 토요타 프리우스와도 직접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제품력이 좋아진 게 쏘나타 하이브리드카 판매증가의 비결인 것 같다"며 "독자적인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해 이질감을 줄인 것도 관심을 끈 배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증가 배경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꼽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헥사곤 그릴 등의 전용 디자인에서 차별화되는 점이 판매를 견인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며 "기아차는 공장 조업일수가 짧아 나타난 공급부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사 관계자는 "고유가시대에 ℓ당 21.0㎞에 달하는 연비와 가격경쟁력을 갖춘 게 중형 하이브리드카의 인기요인일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에 대한 보증기간이 6년 또는 12만km에 달하는 등 믿음을 준 것도 이유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한편,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각각 최대 100만원과 30만원 감면받아 프리미어 2,975만원, 로열 3,295만원이다. K5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럭셔리 2,925만원, 프레스티지 3,095만원, 노블레스 3,195만원이다. 또 하이브리드의 경우 등록 시 취득세를 최대 140만원 감면받고, 채권 및 공채 또한 최대 200만원까지 매입 면제받을 수 있어 실제 차 취득 시까지 비용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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