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 체로키, 폭스바겐 투아렉 '나와'

입력 2011년08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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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가 정통 오프로더를 자처하는 짚 그랜드 체로키에 디젤을 추가하고 벤츠 ML, 아우디 Q7, BMW X5, 폭스바겐 투아렉 등 프리미엄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경쟁 시장에서 그랜드 체로키의 위력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 신형은 다르다는 자신감에서다. 특히 짚은 폭스바겐 투아렉 3.0ℓ TDI 블루모션을 직접 지목하며 신형 그랜드 체로키 디젤이 효율 면에서 앞서는 만큼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설명도 언급했다. 그랜드 체로키 디젤과 투아렉 3.0ℓ TDI 블루모션을 비교해봤다.



▲크기

최근에는 컴팩트 SUV, CUV 등 크기가 작은 SUV도 인기를 끌지만 정통 SUV 장르라면 전통적으로 큰 차의 인기가 높다. 기본적으로 야외 활동을 생각하고,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 성향 때문이다. 이들은 레저와 관련된 여러 장비도 적재해야 하고 탑승자가 좁다는 느낌이 없는 대형 SUV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랜드 체로키 길이는 4,825mm로 투아렉의 4,755mm보다 70mm 길다. 휠베이스도 그랜드 체로키가 2,925mm로 투아렉(2,893mm)을 앞선다.



너비는 투아렉이 1,940mm로 1,935mm의 그랜드 체로키보다 넓다. 역시 많은 차이는 아니지만 5mm로도 옆 사람과의 어깨 간격이 결정된다. 높이는 1,765mm의 그랜드 체로키가 1,735mm의 투아렉보다 높다. 유독 커보이는 차를 좋아하는 미국 시장의 특성상 그랜드 체로키는 길이와 높이가 크고, 넓고 낮은 디자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하는 유럽 출신의 투아렉은 와이드&로우라는 공식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성능

두 차 모두 3.0ℓ급 디젤 엔진이다. 우선 그랜드 체로키의 경우 배기량 2,987cc의 V6 DOHC 터보 디젤 엔진이 올라갔다. 회사에 따르면 피아트에서 새로 설계한 엔진으로 소음과 진동을 모두 잡았다는 설명이다. 최고 출력은 241마력, 최대 토크는 56kg·m다. 전자식 5단 ERS 변속기가 적용돼 11.9km/ℓ의 연료 효율을 보인다. 구동 방식은 짚 브랜드 전통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콰드라드라이브II를 채용했다.



투아렉은 2,967cc의 V6 디젤 직분사 엔진 TDI을 적용했다. 최고 출력은 240마력, 최대 토크는 56.1kg·m다.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이 차의 연료효율은 ℓ당 11.6km다. 폭스바겐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4모션이 들어갔다.



제원상으로는 두 차의 큰 차이는 발견하기 힘들다. 배기량이 비슷한 데다 출력은 1마력, 토크는 겨우 0.1kg·m 차이에 불과해서다. 심지어 연비도 0.3km/ℓ로 거의 차이가 없다. 구동 방식은 모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그러나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엔진 회전 영역은 조금 다르다. 투아렉은 최대 토크가 나오는 구간이 2,000~2,250rpm인 반면, 그랜드 체로키는 1,800~2,800rpm이다. 이에 따라 그랜드 체로키가 보다 넓은 영역에서 고른 토크를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안전·편의 장치·가격

그랜드 체로키는 운전석 및 조수석에 차세대 프런트 에어백, 앞좌석 사이드 에어백, 1/2열 사이드 커튼 에어백, 운전석 무릎 에어백, 앞좌석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ESP, TCS, BAS, 트레일러 진동 억제 시스템(TSC), 전복 방지 기능(ERM), 언덕 밀림 방지 장치(HSA),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HDC),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등의 주행 안전장치도 채용됐다.



투아렉도 만만치 않다. 운전석 및 조수석 전면 에어백, 앞좌석 사이드 에어백, 운전석 무릎 에어백,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이 들어갔으며, 앞좌석 액티브 헤드레스트가 적용됐다. 여기에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ABS, BAS, EDL, ASR 등 주행 안전장치와 충돌 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프리-크래시 센서가 장착됐다.



편의 장치 측면에선 그랜드 체로키에 5.1채널 알파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마이 긱 30GB HDD 내장 멀티미디어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엔터 앤 고 스마트키와 앞뒤 열선 시트, 듀얼 존 풀 오토 에어컨 및 꽃가루 에어 필터 등도 두루 적용됐다.



투아렉은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편의 장치를 대폭 늘렸다. 뒷좌석을 전후로 160mm 움직일 수 있고, 등받이 부분도 각도 조절을 할 수 있다. 또 일반 선루프보다 350% 이상 큰 초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로 개방감을 높였다. 여기에 앞뒤 높이조절을 할 수 있는 X-방향 조절 헤드레스트, 4개의 카메라로 차 주변부를 현실감 있게 탐지하는 톱 뷰 시스템 등도 채택했다.



한편, 크라이슬러는 짚 그랜드 체로키의 국내 출시 가격으로 6,590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폭스바겐은 투아렉의 가격을 그랜드 체로키 대비 1,500만원 비싼 8,090만원을 내세우고 있다. 가격으로만 보면 그랜드 체로키의 경쟁력이 상당히 뛰어난 셈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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