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YF쏘나타 구입자에게 최장 36개월간 5.9%의 금리를 제공하는 반면 K5 구입자에겐 할부혜택을 주지 않는 등 YF쏘나타 밀기에 나섰다.
4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YF쏘나타는 2011년형 기준으로 최장 36개월까지 5.9%의 저금리가 적용된다. 그러나 K5는 저금리 혜택에서 배제됐다. 반면 그랜저에 크게 밀리는 K7에는 할부기간에 따라 24개월 1.9%, 36개월 3.9%, 48개월 5.9%, 60개월 7.9%의 저금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프라이드, 포르테, 포르테 쿱, 포르테 하이브리드, 쏘울 GDI도 최장 36개월까지 3.9%의 파격적인 저금리 상품을 내놨다. 결과적으로 기아차의 비인기 차종에는 저금리 상품을 제공하고, 인기차종인 K5는 제외한 셈이다.
기아차는 이런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K5를 앞세워 계약실적을 높여야 하지만 그룹 입장에 따라 공격적인 판촉이 어려워서다. 기아차는 "K5 판매가 아직은 잘 되고 있어 저금리 상품이 적용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저금리에서 배제된 실질적인 이유는 이른바 "쏘나타 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YF쏘나타가 K5에 밀려 중형차시장 1위 자리를 위협받자 그룹 내에서 쏘나타 띄우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실제 지난해 YF쏘나타는 1%의 초저금리 할부상품이 제공된 바 있지만 K5는 배제됐다.
이번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판매가 잘 되는 YF쏘나타에는 저금리를 적용하면서도 오히려 판매가 주춤거려 실질적인 판촉이 필요한 K5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작 저금리가 필요한 업체는 기아차임에도 오히려 판매가 잘 되는 쏘나타에만 적용한 건 그룹의 의지로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K5는 지난해까지 YF쏘나타보다 맣이 팔렸으나 그룹의 현대차 밀기에 따라 올들어 YF쏘나타에 중형차 판매 1위를 내주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