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중고차 60% 보장 국산차업계도 놀라

입력 2011년08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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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8i
BMW가 5시리즈에 내건 3년 뒤 중고차 가치 60% 보장이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 업계까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새 차 출고 후 일정기간 뒤 잔존가치를 보상하는 금융 상품은 기업들이 흔히 내거는 판촉이지만 60%까지 보장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파격적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BMW는 528i 등 5시리즈 구매 시 "5시리즈 특별 조이 셀렉트 운용리스"를 발표했다. 528i 구입 시 BMW파이낸스서비스코리아를 통해 프로그램을 선택할 경우 선납금 30%(2,037만원)와 월 리스료 57만4,500원을 지불하면 계약 만기 시점인 3년 뒤에 60%의 잔존 가치를 보장해준다. 쉽게 말해 중고차 가격을 최대 60%까지 보장하겠다는 의미다. 감가상각이 큰 고급차로서 60%를 내걸었다는 것은 BMW가 작정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시중 유명 중고차 사이트에 올라온 2008년식 528i의 중고차 가격은 신차 기준으로 50% 초반까지 떨어진다. 물론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 100여대의 가격은 대체적으로 50% 내외를 나타낸다. 따라서 BMW가 제시한 60%는 BMW 입장에서도 자칫 부담되는 숫자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60%의 가치 설정을 내걸었다는 점은 그만큼 BMW가 중고 가치를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가 강하다는 얘기다.



업계는 BMW의 60% 보장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중고차가와 보장가의 차액을 회사측이 떠맡는다면 못할 일도 아니라는 것. 다만 보장 프로그램으로 생기는 자금 누수는 다른 부분에서 보전해야 하는 만큼 부담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이런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전체 판매량을 늘린다면 BMW로선 이익"이라며 "결국 판매량이 뒷받침돼야 할 수 있는 일인데, 5시리즈는 워낙 인기 차종이어서 BMW가 파격 보장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BMW 관계자는 "이미 528i 등의 잔존가치가 높아진 상태에서 시중 중고차 가격에 현 상황을 대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라며 "이번 프로모션으로 판매된 차는 전량 BMW 인증 중고차로 매입하게 되며, 통상 인증 중고차들이 일반 시세보다 10% 정도 잔존 가치가 높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60% 보장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른바 "인증"에 따른 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그는 "그러나 550i 등은 프로모션에서 부득이하게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며 "중고차 감가상각이 528i보다 크고 판매량이 많지 않아 차액을 보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상품은 그간 소비자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준비했고, 동시에 528i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소비자와 회사 모두 손해 보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BMW의 파격 판촉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원망과 질시의 공존이다. A사 관계자는 "그런 상품을 내놓고 싶어도 자금 보전이 쉽지 않아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며 "탄탄한 판매량으로 과감한 판촉을 진행하는 BMW의 저력이 부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B사의 경우 "BMW를 비롯한 자체 파이낸스를 보유한 브랜드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라며 "외부 캐피탈 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우리는 꿈도 못 꿀 이야기"라고 부러워했다. 반면 C사 관계자는 "결국 많이 파는 쪽이 더욱 많이 팔리는 수입차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될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업체의 상실감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BMW가 파격 보장에 나서자 일부 경쟁사도 비슷한 형식의 판촉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MW와 달리 수입사 주도가 아닌, 딜러 자체에서 이와 같은 판촉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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